2025년 12월 07일(일)

뇌사 아들 안락사 시키려는 의사에게 총 겨눈 아빠

via COURTESY OF KPRC 2 NEWS

 

안락사 직전 죽음 위기에 놓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의료진에게 주저 없이 총을 겨눈 아빠가 있어 화제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 톰볼 지역 의료 기관에서 뇌사 상태에 빠져 그대로 죽을 뻔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깨어난 아들과 그를 지켜낸 아빠 조지 피커링(George Pickering II, 59)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 피커링의 27살 된 아들은 불의의 사고로 뇌졸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다. 

수 차례에 걸린 뇌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진행됐지만, 이미 죽음의 단계에 들어섰음을 확신한 의료진은 앞날이 창창한 젊은 청년에게 사망선고를 내렸다.

꽃나운 나이에 하늘로 떠날 운명에 놓인 아들을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었던 걸까.

사망 판정 후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려는 의료진을 본 조지는 이성을 잃은 나머지 허공에 총성을 날렸고, 출동을 받고 현장에 달려온 경찰들과 3시간이나 대치하는 극한 상황을 벌였다.
 
여러 총구가 맛물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사망판정을 받은 아들이 기적처럼 깨어난 것이다. 

아들은 흥분 상태에서 거침 없이 총구를 겨누던 아빠의 손을 꼭 잡아줬고, 조지 역시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항복을 선언하면서 상황은 무사히 종료됐다.

via COURTESY OF KPRC 2 NEWS

이후 조지는 무기 소지 및 폭행 혐의로 경찰에 기소됐고, 목숨을 걸고 끝까지 지켜낸 덕에 현재 아들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의식을 회복하는 중이다. 

그는 "의료진들은 섣불리 사망 판정을 내린 후 빠른 시간 내에 아들을 안락사시키려 했다"며 "비록 불법행위였고 공격적인 행동이었지만, 사랑하는 아들의 생명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