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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암컷 새우' 눈만 칼·철사로 도려내서 키우는 끔찍한 이유

양식장에서 키워지는 암컷 새우의 끔찍한 양식 과정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맛있게 먹을 땐 몰랐는데"...양식장 새우의 끔찍한 양식 과정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대중적인 식재료로 쓰이고 있는 새우의 끔찍한 양식 과정이 드러났다.


우리는 일상에서 새우 요리를 주문할 때 대부분 껍질과 머리가 제거된 채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새우가 양식장에서 키워졌다면 오랫동안 눈이 잘린 채 살아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4월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SMS "양식장에 갇힌 암컷 새우는 기괴한 방식으로 눈이 잘린다"며 새우 양식장에 자리 잡은 관행을 소개했다.


페타는 "양식장에선 칼날로 한쪽 또는 양쪽 눈을 절단하거나 '눈자루(eyestalk)' 주위에 철사를 묶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게 한다"면서 "암컷 새우의 눈만 자르는 건 새우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눈자루'란 갑각류의 머리 부분에 돌출하여 끝 쪽에서 겹눈을 달고 있는 막대 모양의 부분으로 시각 신경 다발이 들어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새우 눈 뒷부분엔 번식과 관련된 분비선이 있는데, 이 부위는 적절하지 않은 환경에서 알을 낳지 않도록 막는 번식 억제 호르몬이 나온다.


이에 어민들은 비좁은 양식장에서 새우가 스트레스를 받고 번식을 꺼려 할 것을 우려해 새우의 눈을 손쉽게 잘라내고 번식량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눈을 잃은 새우는 번식 조절 능력과 시각은 물론 다양한 감각까지 한꺼번에 잃게 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새우는 눈으로 자외선과 적외선 파장까지 볼 수 있고, 갑각류이기 때문에 고통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기쁨, 사랑과 같은 복잡한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고 알려진다.


한편 현재 새우 양식장에 자리 잡은 기괴한 관행은 새우 양식으로 유명한 베트남과 태국, 그리고 호주와 중남미 등에서도 대중화됐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가장 좋은 해결법은 새우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지만, 당장은 새우 눈을 자르는 잔인한 양식 관행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새우 눈을 자르는 양식 산업에 소비자들이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바다 친화적인 음식을 먹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