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승객 A씨가 난동 부린 사고 현장 / 네이버 카페 '세부 100배 즐기기'
비상문 난동 부린 10대 남성...가족없이 '홀로' 탑승하던 상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이 비상구 문을 여는 소동이 벌어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난동이 또다시 일어났다.
1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제주항공 7C 2306편에서 10대 남성 승객 A씨가 비상문을 열겠다고 난동을 부렸다.
미성년자인 A씨는 가족 없이 홀로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제주 항공
당시 비상구에 앉아있던 A씨는 항공기가 이륙하고 1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여성 승무원이 "아프셔서 케어해드려야 하니 앞쪽으로 좌석을 바꿔드리겠다"고 대처했고, A씨는 빠르게 맨 앞줄 복도설 1열 C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A씨는 승무원과 면담에서 갑자기 화장실 비밀번호를 묻는 등 동문서답을 하다가 돌연 항공기 탑승구 반대편 오른쪽 비상문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는 당시 항공기에 탑승해있던 승객들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남자 승객이 비행기 문을 열겠다고 소동을 벌여 승무원들이 도움을 요청해 남성 승객들에 의해 제압됐다. '문 열어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비상문은 장애인의 리프트카를 이용하는 제2 출입문으로, 사실상 항공기가 운항할 때는 열리지 않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성 승무원이 뛰쳐나가 A 승객을 제압한 뒤 다른 승객 4~5명의 도움을 받아 기내 탑재된 포박줄로 승객을 포박했다"며 "구금된 상태에서 3시간을 더 운항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객실 사무장이랑 동행해 공항경찰에 바로 인계했다"고 말했다.
총 184명(영아 1명 포함)이 탑승해 있던 해당 항공기는 이날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기내에서 난동 부린 사실을 인정하며 "가족 등 동행 없이 혼자 탑승하고 가슴이 답답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국토부에서는 항공보안법 저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승객이 약 213m 상공(경찰 발표)에서 비상구 개방한 아시아나 항공기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