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대구 '퀴어축제' 날 공무원과 경찰 '몸싸움'...홍준표 시장, 단호한 입장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구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둘러싸고 대구시 공무원들과 경찰이 충돌을 빚었다. 


지난 17일 오전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시도하자 대구시는 공무원 500여 명을 투입해 길을 막아섰다. 


반면 대구경찰청은 기동대 20개 중대, 1500여명을 투입해 공무원들에게 "적법한 집회"라며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무대 설치 차량의 진입을 위한 길을 터줬다. 


양측은 9시 반쯤 주최 측 차량이 진입하면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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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길을 막는 공무원들을 밀어낸 뒤 집회 차량을 행사장으로 진입시켰고, 이 과정에서 한 팀장급 공무원은 부상을 주장하며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축제 주최 측 관계자들은 환호하며 "대구 경찰 이겨라. 대구 경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예정에 없던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를 법으로 판단 받고,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에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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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라는 판결은 대한민국 법원 어디에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오 (행사장에) 나온 것은 불법 도로 점거 시위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침에 경찰이 불법 점거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 통행권을 제한했다. 그랬으면 트럭(무대차량)도 못 들어가게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발을 묶어놓고 불법 점거하는 시위 트럭을 진입시킨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 과연 이게 정당한지 안 한 지 가려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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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대구 경찰청은 '대구시의 행정대집행은 무리'라는 취지의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은 같은 날 오후 성명을 내고 "홍준표 대구 시장은 대구경찰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검찰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을 잘 아시는 분이 왜 이러시는지 의문"이라며 "판례를 볼 때 퀴어문화축제가 불법도로 점거, 정당한 행정대집행이란 것은 논리에 부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