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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숨 쉬면서 땀 흘리고 추우면 덜덜 떠는 '터미네이터 로봇' 나왔다 (+영상)

더운 날씨에 호흡이 가빠지고 땀을 줄줄 흘리며 추워지면 덜덜 떠는 마네킹 로봇이 개발됐다.

인사이트ASU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눈물을 흘리고 다양한 표정을 짓는 등 인간의 특징을 닮은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사람처럼 몸에서 열이 나고 사시나무처럼 몸을 벌벌 떨며 걷고 스스로 호흡까지 하는 세계 최초 보행 마네킹 로봇이 등장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ASU) 과학자들이 개발한 테스트용 드로이드 앤디(ANDI)를 소개했다.


YouTube 'Reuters'


앤디는 과학자들이 혹독한 폭염에 대한 우리 몸의 회복력을 이해하기 위해 세계 최초 보행 마네킹으로 사람처럼 땀구멍으로 땀을 배출하고, 가쁜 호흡을 내쉰다.


연구원들은 의류 회사에서 스포츠 장비에 사용하는 로봇을 인체의 열 기능을 모방하도록 재설계했다.




앤디는 마네킹 몸체를 덮고 있는 35개의 표면 영역에 인공 땀, 온도 및 열 플럭스 센서를 위한 합성 기공을 장착했다.


열이 느껴지면 몸 전체에 물을 순환시키는 맞춤형 내부 냉각 채널로 땀을 흘리게 된다.


앤디는 나이, 체중, 질병 등 입력된 정보에 따라 다른 신체 반응을 보인다. 비만일 경우 땀을 더 많이 흘리며 당뇨병이 있다면 체온 조절이 잘되지 않는 등의 반응을 재현했다.



ASU 지속 가능성 학교의 부교수인 대기 과학자 제니 마노스(Jenni Vanos)는 "인간을 위험한 폭염 상황에 몰아넣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테스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폭염으로 죽어가는 상황이 매번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앤디가 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열사병 및 기타 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Maricopa County)에서만 425명이 열 관련 의료 문제로 사망했는데, 이는 2021년 보고된 열 관련 사망자 수보다 100명 이상 많다.


ASU의 연구진은 다양한 체형과 건강 상태를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극심한 폭염, 장시간의 햇빛 노출 및 기타 가혹한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잘 이해함으로써 그 수치를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사이트ASU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콘라드 리카체프스키(Konrad Rykacewski) 교수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이러한 실험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비윤리적이고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개발된 앤디는 '웜 룸(Warm Room)'이라 불리는 방에서 바람과 태양 복사열, 최대 60℃에 달하는 온도에 노출된다.


이 웜 룸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열 노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앤디의 센서는 태양으로부터의 복사열, 아스팔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적외선, 공기 중에 순환하는 열에 대한 신체 유형의 반응에 대한 뚜렷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올여름에는 앤디의 새로운 파트너가 생긴다. 정원 카트에 열 센서를 장착한 ASU의 생물기상학 열 로봇 '마티(MaRTy)'다.


ASU 연구원 아리안 미델(Ariane Middele)은 "마티는 건축 환경이 신체에 가해지는 열의 양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려주는 로봇이다. 하지만 마티는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마티가 환경을 측정하면 앤디가 신체 반응을 알려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앤디와 마티의 첫 번째 임무는 애리조나주 템피에 있는 ASU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후 피닉스 대도시 지역을 돌아다니며 그늘이 없는 동네 거리, 통풍이 잘되지 않고 에어컨이 고장이 나거나 오래된 이동식 주택 등 위험에 처한 생활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YouTube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