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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0cm, 몸무게 72kg '트랜스젠더' 사이클 선수의 우승 소식에 여초 반응

트랜스젠더 사이클 선수 나화린의 우승 소식에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인사이트나회린 선수 블로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 최초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강원도민체전에 출전한 나화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여초 커뮤니티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3일 오후 강원 양양군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자일반 1부 경륜 경기에서 나화린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나화린 선수는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많이 긴장했는데 온 힘으로 달린 것 같아 뿌듯하고 남은 두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Instagram 'flowerleen05'


이어 "혹시 나의 출전으로 상대 선수들이 기권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에 긴장해 2시간밖에 못 잤다"고 고백했다. 


180cm의 큰 키에 72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는 나화린 선수의 출전은 대회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만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는데, 대회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여초 커뮤니티에서 그의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나화린 선수 블로그


나화린 선수의 우승 소식을 접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다른 쪽이면 몰라도 스포츠는 제한을 두는 게 맞다", "공정성에 어긋난다", "여자 자리 꾸역꾸역 뺏으려고 한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본인의 권리만 중요한가? 본인보다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더 노력한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여자인데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나화린 선수의 출전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인사이트나화린 선수 블로그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체전 출전 규정에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을 따로 두지 않아 그의 대회 출전을 제한할 뚜렷한 근거가 없다. 


다만 지난해 3월 영국에서 트랜스젠더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지스가 국제 사이클연맹(UCI)으로부터 대회 참가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했던 브리지스는 다른 여자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