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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명문대생 죽인 '공시생' 정유정...조부 "손녀 잘못 키운 죄 백배사죄"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공시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부산경찰청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뒤 5년간 직업 없이 조부와 단둘이 지냈다.


정유정 조부는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었다.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서 공부하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정씨가 2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그는 "내가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다. 내 심정이 그렇다"고 말했다.


범죄심리 전문가는 정유정이 명문대 학생 신분을 훔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의 신분 탈취, 피해자는 굉장히 좀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지 않냐.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 24일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대 여성 A씨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중학생 학부모를 가장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고 했다.


정유정은 이틀 후인 26일 오후 5시 40분쯤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부산 금정구 소재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후 정유정은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을 챙겼고, 다시 A씨의 집으로 가서 시신을 훼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유정은 시신 일부를 가방에 담아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했으나, 그를 태워준 택시기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정유정은 "실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산지법은 지난달 29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정유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은 살인과 시체유기 등은 사전에 계획했고,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사이코패스 여부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