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말벌에 쏘여 숨진 소방관의 유가족이 "순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말벌에 쏘여 숨진 故 이종태(47) 소방관의 유가족이 출연했다.
故 이종태 소방관의 유가족은 "인사혁신처 순직보상심사위원회가 '고도의 위험을 무릅쓴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순직 요청을 기각했는데 어떠셨냐"라고 묻는 MC 김현정의 질문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답했다.
유가족은 "그곳이 위험한 곳이 아니었으면 남편은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순직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를 보면 고드름 따다 죽은 사람은 순직이 인정됐고 고양이를 구출하다 죽은 사람은 순직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또 유가족은 "정부는 개인 장비를 100% 지급을 다 하고 난 뒤에 '장비를 착용했느니 안 했느니'를 따져야 하는데, 보호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보호구 타령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면서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소방관 처우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故 이종태 소방관은 지난 9월 7일 '감나무에 있는 말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