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말벌' 쏘여 숨진 소방관 유가족 "어떻게 죽어야 순직입니까"


 

지난 9월 말벌에 쏘여 숨진 소방관의 유가족이 "순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말벌에 쏘여 숨진 故 이종태(47) 소방관의 유가족이 출연했다.

 

故 이종태 소방관의 유가족은 "인사혁신처 순직보상심사위원회가 '고도의 위험을 무릅쓴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순직 요청을 기각했는데 어떠셨냐"라고 묻는 MC 김현정의 질문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답했다.

 

유가족은 "그곳이 위험한 곳이 아니었으면 남편은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순직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를 보면 고드름 따다 죽은 사람은 순직이 인정됐고 고양이를 구출하다 죽은 사람은 순직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또 유가족은 "정부는 개인 장비를 100% 지급을 다 하고 난 뒤에 '장비를 착용했느니 안 했느니'를 따져야 하는데, 보호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보호구 타령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면서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소방관 처우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故 이종태 소방관은 지난 9월 7일 '감나무에 있는 말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벌집 퇴치 중에 말벌에 쏘여 숨진 119대원 "순직 아니다" 주민의 요청을 받고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해 근무하던 중 말벌에 쏘여 숨진 소방대원의 순직이 인정되지 않아 논란일 일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