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가 발생한 이후 승무원이 비상문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빠른 속도로 각종 언론사를 통해 확산했고, '승객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진 승무원'이라는 등의 표현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한 부부가 승무원이 한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승무원 비상구막고있는 사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내와 설전을 벌였다는 글쓴이 A씨는 "와이프가 대단하다고 하길래 사진 보니 그냥 비상구 막고 있는 사진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승무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승무원 직업을 가졌으면 당연히 직업으로써 해야지"라고 주장을 피력했다.
반면 아내는 "용기 내서 저렇게 하고 있는 게 대단하지 않냐"는 의견을 냈다.
A씨는 "비행기 체공 중에 저러면 대단하다고 하겠지만, 다 착륙하고 난 뒤인데 저건 승무원 직업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어제 불 끈 김 아무개 소방관이나 도둑 잡은 이 아무개 경찰관을 대단하다고 해야지"라며 아내가 한 말을 부정했다. 그는 "(아내 말처럼) 대단한 거 맞냐"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 부부처럼 의견이 엇갈렸다.
A씨처럼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고 생각한 누리꾼들은 "승무원이 그럼 좌석에 앉아 벌벌 떨고 있냐. 막아야지", "승무원은 그럼 사고 났을 때 뭐해야 하는 거냐. 직업으로써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내처럼 '용기 있는 행동이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은 "위험을 수반한 상황에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한 건 용기 있는 행동 맞다", "아무리 직업으로써 해야 할 일이라고 해도 용기를 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로 생각이 다름을 그냥 인정하면 되는 문제인 듯"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대구M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승무원 사진이 찍혔을 당시 비행기는 착륙한 상태였다.
매체가 입수한 사진을 보면 비행기 바퀴는 바닥에 완전히 붙어있었고, 비행기 아래에 있는 사람 또한 가만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