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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500만원짜리 작품 깨트린 아이, 작가는 이렇게 반응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깨뜨린 아이에게 보인 반응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인사이트해당 사건을 처음 알린 류근 시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류근 시인 페이스북


[뉴스1] 박태훈 기자 = 엄마 손을 잡고 전시회에 구경 온 꼬마가 그만 전시 작품을 넘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엄마와 아이, 전시 관계자 모두 당황해 어쩔 줄 몰랐지만 정작 작가는 이러한 사실을 연락받고 "아이를 혼내지 말아달라"며 아이가 이 일로 상처를 입을 것을 무엇보다 걱정,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조각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 작가로 22일 류근 시인이 자신의 SNS에 소개, 이 일은 삽시간에 퍼졌다.


이번 일은 19인의 예술가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 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모하기 위한 전시회 '사람 사는 세상'전에서 일어났다.


전시회를 보러 온 꼬마와 어머니는 김종운 작가의 작품(작품가 500만원)을 넘어뜨려 파손되자 당황해 했고 전시 관계자들도 당황속에 김 작가에게 연락,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김운성 작가의 문자 메시지 내용 / 류근 시인 페이스북


이에 작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아이를 혼내지 말아달라, 작가가 좀 더 신경을 써 파손되지 않게 했어야 했다"며 오히려 자신을 탓했다.


또 "작품이 파손되고 부모님과 아이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가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충격에 따른 보상과 변상도 바라지 않는다"고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더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많은 이상과 꿈을 가지고 생장하는 내용으로 때론 견디고 헤쳐 나가야 하는 씨앗, 바로 우리의 아이들(을 뜻한다)"며 "작품 파손에 대해 이해를 시켜 주시되 혼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아이를 혼내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류 시인은 이 일을 전하면서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마음이 그 어느 예술작품보다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진심으로 코끝이 찡했다"며 "이것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