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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임박한 임신부가 도움 청하자 "관할구역 아니다" 외면한 부산 경찰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의 도움을 외면한 부산 경찰이 빈축을 샀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부산 경찰이 자신의 관할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산 임박한 임신부의 도움을 거절했다.


지난 22일 SBS '8 뉴스'에서는 출산 임박한 임신부를 도와주지 않은 부산 경찰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은 만삭 아내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가던 중 경찰차를 발견하자 급히 도움을 청했다. 아내의 통증이 심해지자 위기를 느낀 것이다. 


인사이트SBS 8 뉴스


남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게 뛰어갔으나 그대로 돌아왔다. 경찰은 병원이 자신의 관할구역이 아닌 20km 떨어진 해운대구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절했다.


결국 남편은 112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으나, 돌아온 답은 "119에 한번 도움을 받아 봐라"였다.


아내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설상가상으로 도로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초조한 마음으로 계속 운전하던 남편은 광안대교에서 끼어들기 단속 중이던 경찰을 발견하고 3번째로 도움을 요청했고, 이때부터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산부인과로 향할 수 있었다.


경찰은 "보니깐 임산부가 진짜로 재갈 같은 걸 물고 있고 얼굴이 창백했다. 보자마자 바로 그냥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남편은 "의사 말로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탯줄이 목에 감기거나 탯줄을 아이가 씹어서 장폐색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었다고 정말 빨리 오길 다행이라 했다"고 전했다.


호송을 거부했던 지구대 측은 남편에게 일선 경찰관의 상황 판단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임신부의 도움을 거절한 경찰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현직 경찰 A씨가 임신부를 경찰차로 에스코트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경찰차 뒤에 임신부를 태우지 않을 것이며 에스코트도 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젠 그만해야 한다. 관할 구역,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찰은 범죄, 긴급신고 112다. 응급 구조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그럴 만한 장비도 없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임산부를 호송하다가) 정작 내가 맡은 구역에서 살인 등 강력 사건 나오면 그 공백은 어떡하냐"라고 반문하며 "응급환자는 119에 신고해 도움받는 게 맞지 않느냐. 병원에 가는 중 112에 신고할 여유는 있고 정작 응급처치와 응급구조까지 있는 119에 신고할 여력은 없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소 1시간 넘는 거리에 있는 병원에 가려니 길은 막히니까 생각나는 게 마치 대통령 된 것마냥 경찰차 에스코트냐"라며 "위급상황인 건 알겠는데 가다가 잘못해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라는 거냐"라고 분노를 표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