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대학생 기숙사 식당 찾아가 카레 먹는 학생들 옆에서 갈비찜·장어 먹은 의원님들

인사이트Youtube 'MBC충북NEWS'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국회의원들이 한 대학생 기숙사 건물에서 정책 간담회를 마친 후 기숙사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는데, '특식'을 제공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MBC충북 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충북학사 식당에서 국회의원들을 초청한 간담회가 열렸다.


충북학사는 서울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충북 지역 학생 356명이 거주하는 기숙사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 국회의원들을 이 기숙사로 불러 정책 간담회를 연 뒤 저녁 식사까지 학생 식당에서 한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MBC충북NEWS'


학생들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줄을 서 배식을 기다리는가 하면 배식을 받은 학생들은 앉아서 이미 식사를 하고 있다. 이 때 양복을 입은 어른들이 섞여 들어와 앉았다.


이어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칸막이 안쪽에서, 나머지 수행원들은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었다.


칸막이를 경계로, 양 쪽의 식사 메뉴도 달랐다. 


지사와 국회의원 그리고 수행원들의 식판에는 전복 내장밥과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과 장어튀김이 한가득 담겨졌다.


인사이트Youtube 'MBC충북NEWS'


반면 학생들의 식판에는 카레밥, 된장국, 단무지 등이 담겨 있었다.


이날 저녁 식단의 재료 원가만 따져 보면, 국회의원들이 제공 받은 특식은 2만 8천원 상당으로, 학생들이 먹은 2천 700원 정도의 카레 밥과 무려 10배 차이가 넘는다.


이럴거면 아예 다른 장소에서 저녁을 먹지, 그 곳에 있었던 학생들을 대놓고 차별하는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학부모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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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충북학사 학부모는 MBC충북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왕 가셨으면 애들하고 같은 메뉴로 밥도 먹고, 학생들 격려도 하고, 또 학사에 대한 불만 사항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입니다"라며 씁쓸해 했다.


이 사실이 화제가 되자 충청북도 측은 "여의도 국회와 가까워 이곳에서 행사를 열었다"면서 "학생들이 불쾌할 것이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며 급하게 해명했다.


이에 국회의원들의 편의만 고려해 학생들에게는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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