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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14조원이 넘는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혹시 CNN을 팔 생각이 없냐는 '뼈 있는 농담'을 건냈다.
그 동안 문어발식 사업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문화나 엔터테인먼트 업체 뿐만아니라 유통 업체, 고급 호텔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다음 인수 대상을 묻는 기자 질문에 “확정 된 것은 없다. CNN 사장에게 혹시 회사를 팔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농담조로 한 말이지만 그 동안의 행보를 놓고 보면 현실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듯 싶다.
왕 회장은 영화관, 호텔, 요트 제조 회사 등 모든 분야에 투자하는 ‘중국 최고 부자’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왕 회장은 지난해 9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중국판 할리우드 ‘찰리우드(China+Hollywood)’ 설립을 위한 영화도시 기공식을 열었다.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니콜 키드만 등 유명 배우들이 참석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왕 회장은 미국 2위 영화 체인 기업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에 인수했을 뿐만아니라 영국 요트업체 선시커를 3억파운드(약 520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는 유럽과 미국 등지 5성급 호텔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추진 중이다.
한편 왕 회장은 국내에도 유명한 인사다. 완다그룹은 이랜드에 거액을 투자키로 결정해 국내에도 주목을 끌기도 했다. 완다그룹이 투자키로 한 부분은 이랜드가 추진 중인 레저사업 분야다.
액수에 관계없이 투자하겠다고 밝힌 왕 회장의 제안에 오히려 이랜드는 적절한 투자 규모를 왕 회장에게 다시 제안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인수합병과 투자의 귀재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 수완 덕분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왕 회장 재산이 141억달러(약 14조2600억원)로 중국 내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소가 추산한 왕 회장 재산은 1350억위안(약 2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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