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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논란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상 수상하자 자리 박차고 나간 유명 여배우, 돌연 '은퇴'

프랑스의 세계적인 영화 배우 아델 에넬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영화 '언노운 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Adele Haenel)이 최근 프랑스 매거진 텔레라마(Telerama)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영화계 은퇴 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넬은 자신의 은퇴가 프랑스 영화 산업이 '성범죄자'를 다루는 데 실패하고 폭행을 신고한 여성을 배척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영화 '언노운 걸'


에넬은 "저는 성폭행범에 대한 영화계의 안일함을 비난하기 위해 영화계 은퇴를 정치화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프랑스 영화계가 #미투 고발에 무관심하게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에넬은 "그들은 모두 제라르 드빠르디유, 로만 폴란스키, 도미닉 보토나트와 손을 맞잡았다. 그들은 피해자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신경 쓰고 우리가 계속 사라지고 조용히 죽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2020년 세자르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아델 에넬 / Canal Directo


프랑스의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제라르 드빠르디유(74)는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된 바 있으며, 영화 프로듀서 보토나트(53)는 21세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또한 거장 감독 폴란스키는 13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로 도주해 미국에 가지 못하고 40년 넘게 도피 중이다.


에넬은 지난 2020년 '프랑스판 오스카'라 불리는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상을 수상하자 "수치스럽다!"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바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한편 2002년 13살에 영화 '악마들'로 데뷔한 아델 에넬은 2007년 영화 '워터 릴리스'로 세자르 시상식 여우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언노운 걸', '120BPM',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의 영화에서 열연하며 2012년 베를린 영화제 슈팅스타상, 뤼미에르 상 여우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세자르 여우조연상을, 2015년에는 세자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2019년 11월 한 인터뷰에서 한 '악마들'의 크리스토프 뤼지아 감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프랑스 영화감독협회는 크리스토프 뤼지아 감독을 영구 퇴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