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무직'으로 입사했다고 기뻐했던 30대 신입사원...지게차 몰다가 사고로 숨졌다
대기업 사무직으로 입사한 신입사원이 지게차를 운전하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기업 사무직'으로 입사한 A씨, 지게차 몰다 숨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대기업에 입사한 사무직 신입사원이 지게차를 몰다가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5일 KBS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기업이 운영하는 경기 이천시의 한 물류 창고에서 30대 신입사원 A씨가 지게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당했다.
A씨는 6개월 전 '물류 담당 사무직'으로 입사했다.
사고 당시 A씨는 경사로에서 지게차를 타고 내려던 중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았다. 이에 지게차가 넘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A씨는 해당 지게차 밑에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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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전, 하청 업체에서 일하며 지게차 면허를 따 놓은 A씨는 정작 대기업에서 지게차를 운전할 땐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사고 소식을 들은 A씨 아버지는 회사에 한 달 넘게 사고 경위를 물었지만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A씨 아버지는 수소문 끝에 A씨가 사고 전 몇 차례 지게차를 운전했던 사실과 A씨 업무가 지게차 운전이 불가피하다는 증언을 듣게 됐다.
A씨 동료는 "사무실 직원이라고 해도 지게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어요. 현장 내려가서 일을 할 때도 있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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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아버지는 "(회사 측에) '담당 업무가 아니라고 한다면 말려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대답을 못 했다"며 "솔직하게 '미안하다,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다시는 그런 재발이 안 되도록 (약속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회사 측은 해당 매체의 확인 요청에 "A씨가 가끔 지게차를 운전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시킨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회사 측의 지시나 방조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