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특별한 기념일, 연인이 선물 대신 목돈을 입금한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은가.
여성 A씨는 기념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느 날, 남자친구로부터 갑자기 300만 원을 입금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돈을 잘못 송금한 것 아닌가 싶어 다시 물어봤지만, 남친은 "잘못 보낸 거 아니야. 진짜로 보낸 거야"라며 거액을 송금한 이유를 전했다.
남친은 A씨에게 "월급도 두둑이 받았고, 애기 가방 하나사주려 했는데 시간이 안 났어"라며 "이걸로 맛있는 거 먹고 쇼핑도 하고 와. 사랑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다시 돌려보내면 두 배로 더 보낼 거니까, 기분 좋게 받아줘"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A씨는 마음은 고맙지만 현금 선물이 무척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내심 '돈이 아니라 정성을 담아서 고른 선물로 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에서는 "돈이면 다 되는 거냐", "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스럽다", "헤어질 때 돌려달라고 할 거 같아서 나라면 절대 안 쓸 듯"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반면 "다시 보내서 두 배로 받고 싶네", "오히려 좋아", "300이 아니라 30만 줘도 감사할 듯?", "쓸데없는 거 사주는 거보다 백배 좋다" 등 긍정적 반응도 있었다.
만약 당신의 애인이 기념일, 선물 대신에 현금을 준다면 어떨 것 같은가.
한편 지난 3월 8일 8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최근 미혼남녀 1000명(25세~39세,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인 생일 선물'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가 연인의 생일 선물로 지출하는 비용은 1회당 평균 28만300원으로 집계됐다.
조사에서 '연인에게 가장 받고 싶은 생일 선물' 1위에는 '현금(21.4%)'이 꼽혔다. 이어 '전자기기(19.7%)', '마음(19.4%)', '액세서리(13%)', '의류(11.9%)', '가방(7.9%)'이 뒤를 이었다.
남녀 선호도에선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의 1~3순위는 '마음(27.2%)', '전자기기(23.8%)', '현금(19%)'이었으며, 여성은 현금(23.8%)', '액세서리(22.8%)', '전자기기(15.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