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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고민하는 여성에게 접근해 성관계하고 잠수탄 '우울증갤러리' 남성들의 수법

우울증 갤러리를 이용하던 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그녀의 동생이 커뮤니티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최재원 기자
입력 2023.04.29 18:09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의 10대 여성 유저가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고가 알려지며 우울증 갤러리가 대두되는 가운데 같은 커뮤니티를 접했던 언니가 남성들의 꾐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동생의 인터뷰 내용이 전파를 탔다. 


지난 20일 SBS '모닝와이드'에는 극단적 선택으로 언니 A씨를 잃은 동생이 우울증 갤러리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동생은 "언니가 10대 시절부터 우울증이 있었는데 우울증 갤러리를 접하면서 남자를 만났다. 고민 상담도 잘 해 주고 술도 사주니까 거절하기 힘들어 그때부터 성범죄를 당했다"며 언니의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인사이트A씨가 사망 전 남긴 게시물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우울증 갤러리에 글을 올리며 총 3명의 남자를 만났다.


그중 처음으로 만난 남성은 "나도 약을 먹고 있다. 넌 괜찮아 보이는데 왜 죽고 싶어 하냐. 죽지 마라"등의 조언을 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A씨는 남성과 함께 극장에서 19금 영화를 시청했고, 밤에는 술을 마셨다. 그 과정에서 남성은 A씨에게 지나칠 만큼의 술을 권했고 거절을 못 했던 그녀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만큼 술에 취했다.


남성은 취한 그녀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으며 1~2주쯤 연락하다가 잠수를 탔다.


인사이트A씨가 사망 전 커뮤니티에 남긴 게시물 / 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넷으로 만난 남성에게 이런 일을 겪은 것이 수치스러웠던 A씨는 다시금 우울증 갤러리에 글을 올렸고, 40대 남성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또다시 성폭행을 당했다.


또 대학병원에서 알게 된 의사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성범죄를 당했다. 결국 여성은 지난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커뮤니티에 자신이 당한 아픈 경험을 그림으로 남기며 남성들의 악랄함을 고했다.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동생은 "언니가 2019년에 사망했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고통스러워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 일시 차단에 대한 심의 의결을 보류하고, 법률 자문과 의견 수렴 후에 판단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통신소위)는 회의를 열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 일시 차단을 요청한 건에 대해 '의결 보류'를 결정했다.


통신소위 황성욱 위원장은 "일단 '의결보류'를 결정하고 외부 법무팀 자문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에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황 위원장의 의견에 이광복·허연회·정민영 위원이 동의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