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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장애에도 꿈 포기 안하고 배우 도전해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수상한 청년

하지성은 성별 구분 없이 하나로 통합된 연극 부문 연기상을 수상했다.

인사이트배우 하지성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뇌병변 장애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배우가 된 청년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 59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한 곳에 모였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하지성이었다. 1991년 생인 하지성은 지난해 11월에 연극 '틴에이지 딕'에서 리처드 글로스터 역으로 발탁됐다.


'틴에이지 딕'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가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쓴 비극으로, 기형적인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다룬다.


인사이트JTBC '제 59회 백상예술대상'


'틴에이지 딕' 주인공 리처드는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녔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본인의 약점까지 이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성은 극 중 리처드처럼 장애가 있다. 과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의 인터뷰에서 하지성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고 같이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서 배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성은 "인물에만 집중하다 보니 (내가) 그 인물이 아닌 것 같아서 늘 속상했고 그런 시간을 많이 보냈다"면서도 "이제는 나의 호흡과 움직임에 확신이 생기면서 내가 만드는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였을까. 이날 하지성은 성별 구분 없이 하나로 통합된 연극 부문 연기상을 수상했다.


인사이트JTBC '제 59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예술대상 무대에 오른 하지성은 "천천히 말하겠습니다"라며 "TV를 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 예술인 동료 선후배 여러분, 여기에 계신 방청객 여러분 저는 리처드 역을 맡은 배우 하지성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기 올라와서 보니까 비장애인 환경에서, 제가 리처드 역으로 생각한다면 학생들 사이에서 학생회장이 된 것 같다"고 외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면서 "1분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1분 안에 말해야 하는데... 장애를 이용해서 1분만 더 쓰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사이트국립극장


하지성은 "연기하면서 많은 대사량과 3시간 동안 무대에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섭고 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님과 배우들이 힘듦을 알아줘서 계속 무대에 있으려고 했던 거 같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사량을 조금이라도 도전하고 싶어서 무대에 있는 것도 있는데 다 기다려 주고 인정해 줬던 연출님들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지성은 "연극 단원들과 함께 영광을 누리고 싶다"라며 고마운 분들과 가족을 언급하고 "내 몸을 지키고, 건강할 수 있는 그런 배우, 자신을 알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네이버 TV '제59회 백상예술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