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금)

똑바로 안 앉은 아이들 가르친다며 일부러 '급브레이크' 밟아 넘어뜨린 버스 기사의 최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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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국 콜로라도주의 스쿨버스 운전사가 급브레이크로 인해 무려 30건의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 위기에 놓였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은 후 0건의 아동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1일 하교 시간,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위치한 캐슬록 초등학교(Castle Rock Elementary School)의 스쿨버스에서 발생했다.


해당 차량을 운전한 브라이언 피츠제럴드(Brian Fitzgerald, 61)는 당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을 태우고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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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들이 자리에 똑바로 앉지 않고 몸을 옆으로 돌려 다리를 통로 쪽에 꺼내놓고 장난을 치며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에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볼래?"라며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모습은 버스 내부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버스는 시속 9마일(약 14km)로 달리고 있었고 피츠제럴드는 웃으며 떠들고 있던 아이들을 향해 경고한 뒤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버스를 멈춰 세웠다.


갑작스러운 급제동에 좌석에 앉아있던 아이들은 통로 쪽으로 넘어지거나 앞좌석 등받이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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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픔을 호소하며 "세상에", "왜 그런 거예요?"라고 물었다.


서로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으며 한 학생은 휴대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는 놀란 아이들의 모습에도 "이제 알겠지? 그래서 너희는 너희 자리에 있어야 해. 뒤돌아서 제대로 앉아"라고 단호히 말했다.


아이들은 집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부모를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 학생은 부모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면서 "버스 운전사 때문에 친구의 뺨에서 피가 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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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더글러스 카운티 교육구 측은 논란을 인지하고 피츠제럴드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교육구 측은 피츠제럴드가 의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츠제럴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버스를 타는 것을 교육하고 학생들을 안전하게 통제하기 위해 그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 책임이다. 나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재고한 뒤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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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피츠제럴드를 상대로 한 경범죄 고소장이 접수됐다.


온라인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신체 상해가 없는 아동학대 29건과 신체적 상해를 동반한 아동학대 1건 등 총 30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5월 12일 그의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피츠제럴드는 지난 10월 더글라스 카운티 교육구에 의해 스쿨버스 운전사로 고용됐으며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훈련을 마치고 특수 교육 학생만을 태우다 지난달 1일 처음으로 일반 스쿨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