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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구하려 불붙은 몸으로 주인한테 달려가...축사 화재 알리고 세상 떠난 어미소

축사에 불이 나자 어미소는 새끼를 살리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전력질주를 했다.

인사이트TV조선 '뉴스9'


불에 그을려 고통스러운데도 축사 안에 남은 새끼를 살리려 목숨 걸고 달린 어미소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엄마가 구해줄게.."


불구덩이가 된 축사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어미소는 새끼를 구하겠단 일념 하나로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달리기 시작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사에서 발생한 화재를 주인에게 알리고 세상을 떠난 어미소의 가슴 아픈 사연이 조명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2019년 7월 13일의 새벽 1시. 11마리의 한우를 키우던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사에 갑작스럽게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4살 된 암소 1마리는 타들어가는 축사에 있던 아이를 살리기 위해 탈출을 감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고는 100m나 떨어진 주인 김씨의 집을 찾아가 크게 울고 머리로 마루를 들이 받았다. 주인에게 위급상황임을 알린 것이다.


소란에 깨어난 김씨는 축사로 달려가 남아 있는 소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암소의 새끼도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을 입은 채 100m나 달려온 암소는 결국 마당에 쓰러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암소는 1월에 송아지를 낳고 또다시 새끼를 배고 있던 상태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씨는 "소는 집을 향해서 서 있었는데 힘겨운 듯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참 고맙다"라며 죽은 어미소가 목숨을 걸고 살려낸 송아지를 팔지 않고 끝까지 키우겠다고 전했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목숨을 바쳐 새끼를 구하고 떠난 어미소의 모정에 누리꾼들은 "'사람보다 짐승이 더 낫다'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며 감동적이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