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서 아픈 눈 대신 '멀쩡한 눈'에 레이저 쏴 시력이 0.7로 떨어졌습니다
대형 종합병원에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JTBC 뉴스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아픈 눈 대신 멀쩡한 눈에 레이저를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이 씨는 최근 3년 전부터 망막에 물이 차 왼쪽 눈 시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 씨는 10차례 가까운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자 레이저 시술을 하기 위해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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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사는 이 씨가 불편함을 호소한 왼쪽 눈이 아닌 오른쪽 눈에 레이저를 쏘는 실수를 저질렀다.
아픈 눈이 아닌 멀쩡한 눈에 레이저를 쏜 것이다.
이 씨에 따르면 시술 당시 기본적인 확인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잘못된 걸 확인한 의사는 왼쪽 눈도 시술했지만 이미 사고는 벌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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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순간의 실수로 이 씨는 멀쩡하던 오른쪽 눈 시력이 1.0에서 0.7까지 떨어져 버렸고 색깔 구분도 어려워졌다.
병원 측은 의료 사고가 맞다는 확인서를 써줬지만 위자료의 두 배가 넘는 시술비와 추가 치료비는 모두 본인 부담이라고 못 박았다.
또 2~3주 뒤면 괜찮아질 거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분당 서울대병원 측은 "변호사에게 원내 자문 받아서 위자료 50만 원 정도지급이 가능할 것 같다"고 연락을 취해왔다.
피해자 이 씨는 "말 한마디 없이 시술을 하니까 저는 참고 기다린 거죠. 오른쪽 눈을 가리는가 보다, 레이저가 들어가면 안 되니까 (하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죠"라고 분노했다.
보도에 따르면 분당 서울대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환자안전관리위원회를 통해 추가적인 보상절차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