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원생들에게 "언니 미안해" 말하게 한 교사...'추모 강요' 논란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어제(16일)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주년이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세월호 관련 추모 행사를 가졌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게시글에는 '세월호 참사 추모 활동'이란 제목의 글이 첨부됐다.
글은 어느 유치원 교사가 작성한 것으로, 학부모들이 열람할 수 있는 알림장 앱으로 전송된 내용으로 보인다.
교사는 "다가오는 4월 16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잊지 않을게요. 언니 미안해.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할게요. 그곳에서 잘 지내요. 내가 도와줄게요. 사랑해' 등 아이들이 전하고 싶은 말들을 발표해 주었답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에 누리꾼들은 "하다 하다 유치원생까지.. 백번 천 번 양보하고 이해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 "저걸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데 천안함 때도 똑같이 했느냐로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근데 유치원생들이 세월호에 왜 미안함? 그때 존재하지도 않던 애들인데", "언니 미안해는 진짜 어이없네?",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설명 해주고 같이 추모하는 거 까진 오케이. 근데 정치 좀 안 묻히면 안 되나", "대형 참사가 많은데 왜 세월호만 기억을 강요하는지" 등 부정적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 가운데, 안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세월호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가 없느냐"란 질문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부 고위 인사들이 관련 행사 3개에 참석한 내용을 소개하는 걸로 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