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김재환 PD / 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탄원서를 제출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가해자 엄벌 촉구한 '돌려차기' 피해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아무 이유 없이 남성에게 폭행당한 이른바 '부산 서면 오피스텔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인 30대 남성을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 "그놈의 뻔뻔한 행동은 어디까지일까 | 그알 비하인드"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8일 방송된 '사라진 7분-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 편의 뒷이야기가 다뤄졌다. '그알' 김재환 PD는 영상에서 피해자를 도울 방법을 공유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김 PD는 "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 피해자분과 얘기를 나눠 봤는데, 일단 (자신을 응원하는) 글들에 대해서 엄청나게 힘이 되고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 도움이 될 게 있을까?’라고 물어봤을 때 '지금 재판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탄원서를 작성하면 억울하게 폭행당한 피해자를 도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알' 측은 영상 댓글에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했다.
2심에서 감형 받기 위해 반성문을 작성하고 있는 가해자 / 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기억을 잃어 성폭행 정황을 진술하지 못 해...1심에서 가해자는 고작 징역 12년
탄원서에는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 측의 입장이 담겼다. 탄원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범행에 관련된 기억상실 장애를 앓았다. 1심이 끝난 뒤에야 성폭행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심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성폭행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현재 2심 공판이 진행 중인데, 가해자의 성범죄 추가 기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피해자 측은 "당시 성범죄보다는 폭행에 중점을 두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성범죄 관련 직접 증거를 채취하지 못했고 범인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도주 후부터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알리는 데에는 범죄 행태가 매우 대범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은 자이기 때문이다"며 "신상 공개와 엄중한 처벌로 많은 분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탄원서(클릭)'를 통해 의견을 남기면 피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YouTube '사건반장'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가해자가 폭행 인정했다고 8년이나 형을 줄여
지난해 5월 22일 피해자는 부산 서면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아무 이유 없이 오피스텔 안에서 30대 가해자 A씨가 한 발차기를 맞고 쓰러졌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자는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오른쪽 발목 마비 등 상해를 입었다.
특히 머리는 심하게 다쳐 '해리성 기억상실장애'를 앓고 있다. 이에 1심에는 성폭행 정황도 진술하지 못했다. A씨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A씨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폭행·강간 등 범죄를 저지른 전과 18범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출소했다.
YouTube '사건반장'
한편 이와 관련해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피해자는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범인이 폭행을 인정했다는 이유로 8년이나 형을 줄여 12년을 선고했다"며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12년 뒤 다시 나오면 고작 40대인데, 숨이 턱턱 조여 온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