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어린 아들을 고시원에 상습 방치한 중국인 부모가 경찰에 입건됐다. 부모가 없는 동안 홀로 지냈던 아이가 살던 방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했다.
13일 서울경찰청 아동청소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8세 아들 A군을 방치해 보호·양육을 소홀히 한 혐의(아동복지법상 방임)로 중국 국적의 부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 부모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 구로구의 한 고시원에 A군을 상습적으로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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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최근 몇 달 간 혼자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머니와는 함께 거주하지 않는 상태였다.
SBS는 A군이 방치됐던 고시원 방을 공개했다. 방 안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 담배꽁초 등이 널려있었으며 곰팡이가 핀 음식 등도 있었다.
벽 한 켠에는 아이가 혼자 지내며 그린 낙서가 빼곡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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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부모는 아들을 고시원에 혼자 둔 채 수일간 집에 들어오지 않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 몸에 폭행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가족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피해 아동이 다녔던 어린이집 교사의 신고를 받아 아동을 구조해 임시보호센터에 맡긴 뒤 부모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