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3일(일)

尹 정부 압박에 결국...'콘텐츠 도둑'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인사이트넷플릭스 '더글로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넷플릭스 '더글로리' 등 국내외 컨텐츠를 불법적으로 스트리밍하며 유명세를 탔던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윤석열 정부의 타겟팅, 경찰 수사 및 일일 단위 접속 차단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굴복을 선언했다. 트래픽 급증에 따른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13일 오후 누누티비는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14일로 넘어가는 자정이다.


누누티비 측은 "겉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 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누누티비 텔레그램 채널 


정부는 지난 6일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등 관련 대응을 강화했다.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는 차단 조치를 '매일' 실시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조치다.


또 지난달 16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한 건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


하지만 누누티비가 국내가 아닌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탓에 수사는 어려웠다. 정부의 접속 차단 정책을 비웃듯 전용 앱을 내놓는가 하면, 넷플릭스가 독점 공개한 영화 '길복순'을 그날 업로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함께 트래픽 급증에 따른 망 비용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누누티비 대응 TF가 경찰을 비롯해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력해 수사망을 좁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사이트누누티비 홈페이지


한편 누누티비는 2021년 6월부터 OTT를 비롯해 영화, 방송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내왔다.


특히 '더글로리', '카지노' 등 화제작을 불법으로 제공해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명 이상,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