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에 놓인 고인을 기리는 꽃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전에서 발생한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9살 초등학생의 빈소가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단상 위에는 활짝 웃는 9살 소녀의 영정 사진이 놓였다.
9일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고로 숨진 A양의 빈소가 대전의 한 빈소에 차려졌다.
전날 중환자실에서 의사는 유족들에게 "아기가 힘들어하니까 그만 놓아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양의 엄마는 "아직 아기인데 얼마나 아팠을까... 우리 아기 불쌍해서 어떻게 보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양은 평소 엄마가 준 용돈으로 학용품과 간식거리를 사는 재미에 푹 빠져있던 9살 초등학생이었다.
A양의 엄마는 "횡단보도 건널 때는 꼭 초록불인지 확인하고, 손들고 주위를 잘 살피고 건너라고 수도 없이 가르쳤는데, 차가 인도로 돌진해 딸아이를 앗아갈지 어떻게 알았느냐"며 탄식했다.
혼자 두 남매를 키우느라 집에 있을 틈이 없던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A양은 유튜브를 보며 개인기를 연습했다고 한다.
KBS
A양의 엄마는 "애답지 않게 생각이 깊고 철이 너무 일찍 든 딸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아파하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고 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오빠 B씨는 "생일이 한 달여 밖에 안 남았는데... 자기 침대를 갖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라며 울먹였다.
그는 "민식이법 이후에도 스쿨존 사망사고는 계속돼 왔고 결국 동생이 희생됐다"며 "부디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 더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8일 오후 2시 21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SM5 차량이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길을 걷던 A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에 숨졌다. 다른 9~12세 어린이 3명도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9일 오후 음주 운전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