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연지호, 황대한, 이경우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실행에 옮긴 연지호가 '3억원 좀 넘게'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9일 연씨는 이날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 앞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빚 대문에 범행한 거 맞나. 얼마 받기로 했나'라는 질문에 "3억 좀 넘게 받는 걸로"라고 답했다.
이어 "협박에 못 이겨서 이경우랑 황대한이 협박하는 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그는 '범행 전에 황씨 부부에 대해서 들은 거 있나'라는 질문에 "그냥 황씨와 유씨라는 것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연지호 / 뉴스1
가장 먼저 경찰서를 나온 주범 이경우는 피해자 A씨와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경우는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명복을 빈다"며 "또 이번 사건에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 죄송하고 모든 분들게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황대한은 '유모씨의 부부에 대해 들은 적 있나. 700만원 외에도 돈 받은 거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황대한 / 뉴스1
'암호화폐 뺏으려고 시도한 적 있느냐. 본인이 직접 살해한 거 맞나. 피해자와 일면식 없는 사이 맞나, 이경우에게 총 얼마 받기로 했나' 등의 질문이 있었으나 "죄송합니다"라고만 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연지호는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었다. 저희한테 그렇게 얘기까지 안 했다. 올라와서"라고 답했다.
'피해자를 살해한 건 누구냐. 본인이 직접 살해한 것인가. 3600만원 받겠다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담한 거 맞나, 3억을 실제로 받았나' 등에 대한 질문에는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경우 / 뉴스1
한편 검찰은 이날 송치된 3명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검찰은 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재력가 유씨 부부가 주범 이경우에게 건넨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고, 여전히 미심쩍은 이들의 범행 동기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으면 보완 수사로 범행 배경과 동기 등 사건 전모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형사 3부 김수민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4명의 검사로 구성된 '강남 납치·살해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사건의 전모를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