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 아동들을 돕던 마음씨 착한 20대 여성이 안타깝게 숨진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머니투데이는 서울 관악 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을 인용해 지난 15일 오후 1시 33분쯤 서울 관악구 한 고시원 방 안에서 황모 씨(29)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씨는 한 사람이 겨우 몸을 뉠만한 좁은 고시원 방 안에서 이불을 덮은 채로 누워있었으며 시신은 이미 부패가 많이 진행돼 심각한 악취가 나는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 등에 비춰 볼 때 황씨가 사망한지 약 15~16일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 씨의 시신은 건물 관리인이 밀린 월세를 받기 위해 찾아갔다가 인기척이 없자 문을 열고 들어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인은 "평소 성격이 온순해 별문제 없었다"며 "지난달 말부터 보이지 않아 걱정은 했지만 숨졌다고는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살, 병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외부 침입의 흔적이나 외상 흔적이 없는 것을 미뤄볼 때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유서로 보일만한 메모나 자살 수단으로 쓰이는 번개탄이나 약물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영양실조에 준하는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부검 소견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 씨의 정확한 사망 사인과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황 씨는 프리랜서 청각장애 아동 언어치료사로 근무하면서 일거리가 없어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소영 기자 soyoug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