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오른팔 못쓰는 벤츠 택시기사에게 "장애인 X끼, 병X" 막말 퍼붓고 침 뱉은 승객

인사이트A씨의 벤츠 택시 / 보배드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른팔을 쓰지 못하는 택시기사가 손님에게 막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우 택시기사입니다,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일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택시 기사 A씨가 쓴 글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오른손을 쓸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그럼에도 서울에서 단 한 대밖에 없는 '벤츠 일반택시'를 운행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 봉변을 당했다. 지난 4월 3일 있었던 일로 A씨는 저녁 8시경 예약 손님을 태우러 가는 길이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잠시 후 승객이 나와 문을 열더니 담배 한 대만 피우고 탑승하면 안 되냐고 요청을 했다. 때마침 좌측에서 차량이 진행을 종용하듯 상향등을 켰다"고 했다. 


이어 "차량 통행이 빈번하고 교행하기 힘든 점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때부터 고객의 짜증을 부렸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그러자 승객은 '그럼 어쩌라고요? 타라고요?'라며 시비를 걸었다"며 "결국 '아 씨X'이라고 욕을 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처음에는 못 들은 척하고 진행을 하려 했으나 애초에 지정했던 위치로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며 "더 이상 운행이 불가할 듯싶어 하차를 요구했으나 거절했기에 파출소로 갔다"고 전했다. 


또 "파출소로 향해 걸어가고 걸어올 때 저의 오른손을 본 듯했다"며 "저에게 침까지 뱉었다"고 했다. 


A씨는 파출소에 갔으나 문이 닫혀 있어 112에 신고를 하고 기다리던 상황에서 설전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른손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우다. 그러기에 '장애인 새X, 병X'이라는 욕을 들으면 너무나 비참해진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장애인 새X, 병신 새X니까 결혼도 못 했을 거 같다라는 말이 아직도 면도날에 심장을 베인 것처럼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가 함께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해당 승객이 "씨X, 장애인 새X, 결혼도 못 했을 거 같아 병X"라고 한다 .A씨가 "빨리 내려"라고 하자 이 승객은 "'내려주세요' 해보라고 씨X"라며 욕설을 지속했다. 


A씨는 "(해당 승객이) 승차 거부로 민원을 제기해서 지금 별도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어찌하면 될지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인간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기길 빌겠습니다", "사람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에 하나하나 답글을 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