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제주도서 35억원짜리 땅 빼앗으려고 '조폭' 고용해 피해자 협박한 목사

인사이트제주지방검찰청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주도에서 고령인 지인의 35억원 상당의 땅을 갈취하기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구속됐다.


이 가운데 1명은 현재 교회 목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제주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신재홍)는 경찰이 단순 업무방해 혐의로 송치한 사건을 보완수사한 뒤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35억원대 부동산 갈취 사건'으로 규정하고 일당 11명 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3명은 A(75·여)씨와 A씨의 아들 B(44)씨, 목사 C(44)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민간단체 운영자 D(42)씨, 경호업체 대표 E(43)와 직원 F(38)씨이고, 21~23세로 구성된 조직폭력배 G씨 등 5명은 불구속됐다.


A씨 모자는 민간단체 운영자 D씨와 공모해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피해자(70대, 여)의 가파도 소재 35억원대 땅을 갈취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공갈도 서슴지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에게 "부동산을 양도하지 않으면 각종 단체를 동원하겠다"라고 협박했으며, 각종 집회를 열거나 온라인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 대한 악성 루머도 퍼뜨렸다.


이 과정에서 목사 C씨도 공범이 됐다. C씨는 지난해 5월 5일부터 7일까지 조폭 G씨 등을 피해자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보내 협박 및 행패를 부리게 했다.


인사이트제주지방검찰청


목사 C씨는 A씨 모자가 협박을 통해 땅을 소유하게 될 경우 일정 정도를 받아 챙기기로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A씨 모자는 피해자 소유의 부동산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환을 요구했는데, 피해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협박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이 사건을 두고 경찰은 단순 업무방해라 판단하고 조폭 등만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통신내역 분석,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통해 A씨 모자, 목사 C씨 등을 추가로 입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A씨 모자와 목사 C씨의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 추가적인 수사를 위해 구속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폭력으로 이익을 취하는 범죄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