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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이미 '엑셀' 만들어 왕에게 예쁨 받았던 '보고서 천재' 정약용

조선시대에 이미 엑셀을 만들어 왕에게 예쁨 받았던 정약용의 업적이 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이산'


'문서 천재' 정약용, 조선시대에 이미 '엑셀' 만들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조선시대에 똑똑하게 일했던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정약용 선생'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18년 강진 유배 생활 동안 500권에 가까운 책을 썼다. 이는 한 달에 한 권이상 써낸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남다른 행정 능력에 관련한 일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현륭원 식목 사업을 마무리 지은 뒤 신하들에게 "지난 7년간 인근 8개 고을에서 나무를 심었다. 이제 논공행상을 하려는데 심은 나무가 모두 몇 그루고 어느 고을이 가장 많은 나무를 심었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신하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세종대왕'


이에 정조가 관련 공문을 실어 오게 하니 수레 하나가 넘칠 정도로 많은 공문이 쌓였고, 결국 정조는 다산 정약용에게 "분량이 책 한 권을 넘지 않게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약용은 먼저 이 작업의 핵심가치를 찾으며 '모두 몇 그루인가', '어느 고을이 가장 많이 심었는가'로 간추렸다. 


나무 종류별 숫자 파악도 중요했지만 해당 작업은 추후로 미뤘다.


정약용은 먼저 아전을 시켜 공문을 고을별로 분류해 여덟 덩어리로 나눴다. 이후 묶음마다 날짜 순으로 정리했고, 정리가 끝나자 연도별로 작은 묶음을 구분했다.


또한 정약용은 아전에게 고을 별로 빈 도표가 그려진 종이를 내주며 세로 칸은 '날짜', 가로 칸은 '나무 종류'를 적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공문 한 장을 보고 빈칸을 채우고 그다음 장을 보고 그다음 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1년 단위로 집계를 내자 단 2~3일 만에 공문서가 한 장의 표로 정리됐다.


정약용은 수북하던 공문들을 단 한 장의 표로 압축시켜 정조에게 보고했고, 정조는 "책 한 권 이내로 정리하라 했더니 종이 한 장으로 정리했구나. 기특하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보고서 천재 다운 다산 정약용의 과거 일화가 최근 각종 SNS에서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미래에서 온 거 아니냐"며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는 게 이런 건가"라고 놀라워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조가 정약용에게 '아전'시킨 건 현대판 교수와 대학원생 얘기다"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