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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탕 손에 흘려 찬물로 씻은 여친...남친 '한마디'에 이별 결심했다

지나친 절약 정신으로 여자친구가 쓰는 물도 아까워하는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etflix '더 글로리'


손등에 뜨거운 고기가 떨어져 재빨리 손 씻은 여성...남자친구 "조심 좀 하지.. 괜한 물 버리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뜨거운 것이 갑자기 손등에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빨리 찬물로 씻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상을 입게 되니 말이다. 이런 행동은 비단 내가 아닌 옆 사람이 당해도 똑같이 조언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한 남성이 여자친구가 화상을 입게 생겼는데, 물 낭비 한탄부터 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olgate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뜰한 남친이라 헤어집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남자친구와 감자탕을 먹은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A씨가 감자탕을 먹다가 뜨거운 고기 한 점을 본인 손등에 떨어트리고 말았는데, 남자친구가 걱정하는 기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는 A씨 손등 걱정이 아니라 물세 걱정을 했다. 그는 A씨가 손등을 찬물로 씻는 걸 보고선 "조심 좀 하지.. 괜한 물 버리네"라고 비아냥거렸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섭섭하다고 표현하자 남자친구는 "내가 좀 알뜰해"...누리꾼 "수돗물 손잡이에 비번 걸어 놓으라고 해라"


A씨는 너무 황당해서 말도 못 하고, 물세를 걱정하는 남자친구를 놀랜 듯 쳐다봤다. 그제야 자신이 눈치 없는 말을 한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는 뒤늦게 "아프겠다"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A씨는 이미 온갖 정이 다 떨어진 상태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너는 내가 데여서 물 조금 쓰는 것도 아깝냐?"라며 "너무 섭섭하다. 결혼하면 이런 걸로 뭐라 할텐데 너하고 결혼이나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여전히 물세를 걱정했다. 그는 A씨에게 "쓰려고 생각했던 물은 아니니까 그랬다"라면서 "갑자기 물을 쓰게 되니까 나도 놀라서 그렇게 말한 거다. 내가 좀 알뜰해. 버릇돼서 그런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남성을 비판하는 댓글들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순간이지만 남자친구에게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확인했다"며 "헤어지고 있다. 남친은 문자로 자길 사랑한 게 맞냐고 따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절약 정신이 투철한 남자친구의 행동을 듣게 된 누리꾼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앞으로 수돗물 손잡이에 비번 걸어 놓으라고 해라", "주변에서 아내하고 딸 생리대 사는 거 아까워하는 남자도 봤다", "저 정도면 와이프 밥 먹을 때 쌀값 걱정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국내 수도요금은 톤(㎥)당 평균 719원이다. 톤은 리터로 환산하면 대략 1,000리터다.


한국인은 하루 대략 295리터의 물을 사용하는데,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대략 300원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