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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된 아기에게 '소주' 먹이려던 시댁 어른들...따졌더니 저만 나쁜사람 됐습니다"

제사를 치르기 위해 모인 시댁 친척이 15개월 된 아기에게 소주를 먹이려고 해 항의했다가 시어머니와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사를 위해 모인 시댁 식구들이 15개월 된 아이에게 소주를 먹이려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15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대기업 직장인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설명에 따르면 그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A씨는 "납골당에서 제사를 끝내고 밥을 먹으러 갔는데 아기 옆에 앉은 먼 친척분이 아기에게 술을 먹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넝꿀째 굴러온 당신'


처음에는 입이 닿지 않은 것 같아 '한 번 장난치는 거겠지' 싶어서 넘어갔는데 또 입에 넣으려는 듯이 다시 술잔을 갖다 댔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A씨는 "그만 하세요. 애기한테 계속 왜 그러세요?, 하지 마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A씨가 분노한 건 그 이유였다. 이 모습을 본 시어머니가 말리려는 기색 없이 '입만 닿았다. 괜찮다'고 웃으면서 말한 것. 


A씨는 시어머니의 말에 '애기 데리고 못 오겠네요'라며 시어머니에만 듣게 작게 말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A씨의 태도에 불만이었다.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흐렸다는 이유였다. 


A씨는 남편에게 '이제 애기 데리고 안 오겠다는 말 진심이다'라고 했고, 남편은 '그런 걸 사람들 있는 데서 얘기하냐. 나는 그게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대화를 나눴지만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A씨는 "한식 제사에는 그 사람이 오니까 애기가 자기 주관대로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진 나도 애기도 안 가겠다"고 주장했고, 남편은 "한식 제사도 챙길 건 챙겨야 한다"고 맞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신랑이 평소에도 자기 가족들에게 싫다 좋다를 전혀 말하지 못하는데 내가 화날 땐 욕도 한다"며 "이런 신랑의 태도까지 지적했더니 나만 또 나쁜 사람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난 아직도 화가 안 풀려서 폭발할 것 같다. 내가 진짜 이상한 건가"라며 "앞으로 신랑과 시댁 식구들, 제사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나 친척 어른들의 태도를 지적하며 A씨를 옹호했다. 


이들은 "자식의 안위와 타협할 수 있는 건 없다", "어른답게 사과하진 못하고 며느리를 핍박해서야", "남편이 문제"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