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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같은 아파트 바로 '옆 동'에 사는데, 여자가 혼자 '벚꽃 구경'한 이유

벚꽃이 절정이었던 주말, 연애 중인 여성은 남친을 두고 혼자 꽃을 구경하며 자신의 연애를 비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벚꽃이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 전국 각지 명소에는 꽃놀이를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가득했다.


남친과 연애 중인 여성도 봄을 맞아 그와 함께 꽃놀이를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달리, 그녀는 남친을 집에 남겨둔 채 외로이 봄꽃을 맞이했다.


지난 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바로 옆동에 사는 남친을 두고 혼자 벚꽃을 보고 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공무원 A씨는 주말을 맞아 남친이 살고 있는 집에 놀러 갔다. 이들은 점심을 먹고 영화를 봤다. 이후 남친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며 여친을 거실에 둔 채 혼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 딸, 금사월'


그런 남친을 A씨는 한 시간 넘게 휴대전화를 보며 기다렸지만, 끝내 그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말없이 혼자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과거 서로가 차로 20여 분 떨어진 곳에 살았을 때는 퇴근하고 항상 같이 운동도 하고, 주말이면 집 앞 카페도 갔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꼭 여행도 다녔다"며 알콩달콩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랬던 남친이 올해 초 A씨가 사는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를 왔다. 이에 A씨는 남친과의 사이가 더 깊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완전히 어긋났다. A씨 커플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미건조해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왜그래 풍상씨'


남친이 이사를 오기 전 매달 가던 여행은 올해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또 더 이상 이들은 함께 운동도 하지 않는다.


A씨는 함께 운동이라도 하자고 제안했지만 남친은 피곤하다며 거절하기 바빴다. 그러면서 주말에 술을 먹거나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 변화에 A씨도 신물이 났다. 그녀는 더 이상 남친에게 여행을 가자고 말하지 않으며 운동하자고도 권유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남친은 A씨와 함께 게임하기를 원했다. 그의 요구에 A씨는 남친과 게임을 하고 있지만 그녀 역시 '억지로' 게임에 임했다. 그런 A씨를 남친은 만족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법대로 사랑하라'


사실, 이들은 만우절이었던 1일 벚꽃을 보러 나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친은 날씨가 덥다며 내내 투정을 부렸다.


설상가상 이들이 가려던 곳은 차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목적지 대신 근처 공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남친은 공원에 와서도 꽃놀이를 하기는커녕 잠을 자기 바빴다.


한참을 자고 일어난 그는 '목이 마르다'며 카페로 가서도 잠을 청했다. 그렇게 하루 온종일 애매한 나들이를 마치고 집에 와서도 저녁을 먹고는 그대로 잠을 잤다.


인사이트블라인드


A씨는 "난 벚꽃을 보고 싶었지만 차가 너무 많았다. 목적지까지 가기에 눈치가 보여 그냥 차를 돌리자고 했다"며 "그냥 내 차로 갈걸"이라며 후회했다.


그녀는 남친의 이런 모습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A씨는 "나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남친의 말이 더 이상은 잘 모르겠다"면서 "예전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남친 눈만 봐도 사랑이 느껴졌는데 요새는 어디서 사랑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결국 A씨는 남친없이 혼자 벚꽃을 보고 온 사진을 첨부하며 "아직 벚꽃이 이렇게나 예쁜데, 나는 하나도 안 덥고 따뜻하기만 한데 속상하고 외롭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남친 마음이 식은 것 같다", "나도 그러다 남친과 헤어졌다", "글 쓴 그대로 서운하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노력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 만나야지", "글쓴이가 힘들게 붙잡고 있는 게 너무 눈에 보인다", "봄꽃은 저리 화려한데 글쓴이 사랑은 너무 슬프다", "남친이 글쓴이가 가까이 있으니까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