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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던 고등학생, '형사' 돼 직접 사건 수사했다

이춘재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던 17살 고등학생의 근황이 전해졌다.

인사이트SBS '지선씨네마인드2'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화성 연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던 고등학생의 근황이 전해졌다.


놀랍게도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이 고등학생은 현재 강력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에는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와 장도연, 배두나가 출연해 영화 '살인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된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발생 당시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던 강남수 씨의 인터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인사이트SBS '지선씨네마인드2'


강 씨는 화성 연쇄 살인의 8차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강 씨의 나이는 17살 고등학생으로, 중학생이었던 피해자를 자택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강 씨는 "고향은 경기도 화성이다"이라며 "당시에 혼자 부모님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남자 두 분이 손님으로 들어오시길래 어떻게 오셨습니까 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네가 강남수냐?'라고 해서 '네 맞습니다' 하니 형사라고 하더라"라고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던 과거를 털어놨다.


인사이트SBS '지선씨네마인드2'


강 씨는 "(형사들의) 따라나오라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따라갔다"며 "이후에 차에 타고 동네 의원으로 향해서 혈액 검사를 했는데 그런 뒤에 자필 진술서를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전후 3일간의 모든 행적을 10분 간격으로 쓰라고 하더라. 어린 나이에 겁을 먹어서 도저히 기억이 안 나는데 형사는 옆에서 '안 쓰고 뭐해?'라고 다그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덧붙여 "조서를 받은 다음에 형사 앞에서 음모를 채취 당했다"고도 전했다.


인사이트SBS '지선씨네마인드2'


불행 중 다행히 강 씨는 현장에서 발견된 혈액형이 혈액 검사 당시 채취했던 혈액형과 불일치해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근황을 밝힌 강 씨는 "27살 정도에 경찰관이 됐다"라며 "화성 경찰서에 1년 만에 발령이 돼서 9차 사건 공소시효 만료될 때까지 제가 조사했다"라고 영화 같은 사연을 전했다.


이어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으면 두 가지 시점이 보인다"라며 "제가 용의자로 몰렸던 시점도 있고 담당 형사였던 시점이다, 영화를 보면 나를 표현한 영화인가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고 덤덤히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