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공군교육사령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남 진주시에 자리한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소연병장에서 교육을 받던 훈련병들이 훈련소대장의 특정 명령에 생활관으로 뛰어가던 중 계단에서 수백명이 뒤엉키는 부상자가 생겼다는 소식이다.
3일 국민일보는 전날(2일) 공군교육사령부와 공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남 진주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공군 845기 3대대 훈련병 약 1400명은 소연병장에서 다음날로 예정된 유격훈련 관련 교육을 받고 있었다.
Facebook '공군기본군사훈련단'
당시 교육을 주관하던 A소대장은 훈련병들이 조교의 유격 자세를 면밀하게 관찰하지 않는다고 판단, "군기가 흐트러졌다"라며 중대별로 '10초 안에 생활관으로 헤쳐 모여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소연병장에서 각 중대 생활관 건물까지는 중대 인원 380명이 10초 안에 들어가기 어려운 거리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훈련병은 "단지 말뿐인 압박이라고 생각해 평소 속도로 복귀하려 했는데, 소대장이 실제로 10초를 세더라"라며 "전력 질주를 했지만, 복귀에 실패한 대부분은 얼차려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3개의 다른 중대 훈련병들은 '얼차려'를 피하기 위해 소연병장에서 생활관까지 전력질주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다수의 인원이 무리하게 전력질주했고, 생활관 내 좁은 계단으로까지 이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거나, 서로가 뒤엉키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사고가 난 한 중대의 훈련병은 "주변에서 밀지 말라는 고함과 비명이 오갔다"라며 "계단을 오르면서 앞사람 발에 얼굴을 가격 당한 훈련병도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훈련병은 "현장에서 큰일이 날 것 같다고 느꼈다"라면서 "안전을 위한 추가 지시가 없어 혼란은 더 컸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공군교육사령부 측은 해당 사고로 발생한 부상자가 총 7명이라고 밝혔다. 어깨 탈골, 손목 및 무릎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어 외래 진료를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고 소식은 훈련병들이 훈련 기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다가, 훈련 기간이 끝나고 자대 배치가 이뤄진 뒤 온라인을 통해 전해졌다.
공군 측은 이 사고의 원인이 된 A소대장과 조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훈육문화 간담회'를 실시했다. 또한 교육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A소대장을 훈육업무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