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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주문한 생수 4박스를 받아놓고 '안 받은 척' 환불한 여성.
이를 이상하게 여긴 택배기사가 건물 폐쇄회로(CC) TV 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결과, 여성이 생수 4박스를 집으로 갖고 들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택배기사의 항의에 여성은 결국 "착각한 것 같다"라고 변명했는데, 이후 충격적인 행동을 해 택배기사 A씨가 고소를 예고했다.
1일 MBC 뉴스는 한 여성의 거짓말 같은 사기와 복수가 담긴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40kg에 달하는 생수를 주문했다. 택배기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에 거주하는 여성의 집 앞에 성실하게 물건을 배송했다.
하지만 택배사는 A씨에게 '분실페널티'를 고지했다. 생수 4박스를 주문한 고객이 물건을 받지 못했다고 환불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성은 자초지종을 묻는 A씨에게 "귀가해 보니 상품이 없더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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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해할 수 없었다. 물건이 안 왔다는 말 한마디 없이 환불 처리를 받은 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복도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더니 고객이 생수 4박스를 집에 들여놓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의했더니 여성은 그런 적 없다고 발뺌했다. 결국 경찰 신고로 이어졌고, 수사가 시작되자 여성은 뒤늦게 자신이 '착각'한 것 같다고 했다.
환불금은 사건이 있은지 한달이 지난 뒤에야 되돌려줬다. 그렇게 해프닝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여성의 기이한 행동이 시작됐다.
평소 4박스 주문하던 생수를 20박스를 주문했다. 무려 240kg 상당이었다.
택배기사는 고객의 주문을 거부할 수 없기에 성실하게 배송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 배송 완료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황당한 답 문자를 받게 됐다.
여성은 "8묶음은 주문하고 취소한 물량이라 회수 요청했다"라며 8박스를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 기다렸다는 듯 A씨에게 추가 노동을 하게끔 한 것이다.
A씨는 해당 여성 고객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A씨는 "서로 믿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택배기사들도 배송을 해드리는 건데, 이런 몇몇 분들 때문에 저희가 고객을 불신하게 되고 그런 부분들이 제일 심적으로 힘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