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친구가 자기 남친이 왕창 먹은 치킨+술값 저도 N빵 하라고 합니다"

술과 음식 등을 혼자서 주문해 먹은 친구 남자친구의 식사 값을 자신이 내게 생겼다고 하소연하는 글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친구 남친이 먹은 술+밥값을 내게 생겨..."친구 남친이 먹은 술, 밥값같이 더치페이 해주는 게 맞나요?"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술을 안 마셨는데도 술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엔빵(인원수대로 나눠 계산하는 것)에 가담해야 하는 걸까.


이 안에 관해서는 정답이 없다. 만나는 사람·상황 등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여성이 처음 본 친구의 남자친구가 먹은 음식값을 왜 자신이 내야 하냐고 불만을 쏟아내는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 남친이 먹은 술, 밥값 같이 더치페이 해주는 게 맞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친구 두 명과 오랜만에 만난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말문을 텄다.


A씨는 "남친이 밥을 못 먹었다고 약속 장소에 부른 것도 모자라서, (남친이 먹은) 밥값까지 엔빵 하자는 친구가 이해가 안 된다"고 황당해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부르다고 말했는데 혼자서 주문 엄청 해 먹는 친구 남친..돈 계산은 칼같이 나눠서 '엔빵'


A씨와 친구 두 명, 그리고 친구 남자친구까지 총 4명은 1·2차까지 가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각각 약 7만 원씩 내는 걸로 계산됐다. 그런데 A씨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은 술도 안 마시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러했다.


먼저 1차다. A씨는 자신이 조금 늦어 식당에서 먼저 모인 친구들에게 "알아서 주문해 줘"라고 했다. 식당에는 친구의 남자친구도 모여 총 3명이 A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늦게 도착한 A씨는 친구들이 주문한 음식을 먹지 못했다. 자신이 못 먹는 내장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특정 메뉴를 말하지 않고, 알아서 주문해 달라고 했기에 그냥 넘어갔다. 이곳에서 A씨는 차를 타고 와서 술도 못 마시고, 냉면과 계란찜을 조금씩밖에 못 먹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그냥 헤어지기는 아쉬워 2차를 갔다. 이미 1차에서 많이 먹어서인지 남자친구를 데려오지 않은 친구는 "배부르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 A씨 또한 늦은 시간에는 잘 안 먹는 타입이어서 "조금만 먹자"고 주문하기 전에 말했다.


그런데 결국 치킨집에서 치킨 3마리·사이드 여러 개·술 8병을 마시게 됐다. A씨는 치킨 3조각과 무알콜 칵테일 2잔을 마셨다. 1차와 비슷하게 2차도 친구 남자친구가 대부분 음식을 주문해 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남자친구를 데려온 친구가 단톡방에 음식값을 정산했다. 1차와 2차 모두 남자친구를 데려온 친구가 결제했다. 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먹은 양은 생각하지 않았는지, 얼마 먹지 않은 A씨에게도 총액을 정확히 나눈 7만 2천 원을 내라고 요구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술·음식 대부분을 안 먹었는데 친구 남자친구랑 똑같이 내게 생겨..."친구 남자친구 낯짝이 굉장히 두꺼워"


황당한 A씨는 "네 남친이 먹은 게 엄청난데, 그걸 엔빵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물었다. 다른 친구도 A씨 입장이 이해되는지 "쟤(A씨) 삼만원 어치도 안 먹은 것 같다"며 남자친구를 데려온 친구에게 말했다.


그러나 남자친구를 데려 온 친구는 A씨와 다른 친구가 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은 듯했다. 결국 세 사람은 다투게 됐다.


A씨는 "친구들끼리 먹었는데 이런 상황이 나왔다면, 그냥 별말 없이 냈을 거다"라며 "그런데 초면인 친구 남자친구의 술, 밥값을 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해가 안 됐다. 내가 이상한 거냐"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 마음을 이해했다.


누리꾼들은 "친구 남자친구 낯짝이 굉장히 두껍다", "백번 양보해서 1차는 그렇다 쳐도, 2차에서 혼자 먹으려고 막 주문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편들어준 친구랑 같이 돈 주지 말고 손절해버리시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