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미국이 '블핑' 공연 7차례 요청했는데 尹 대통령에게 보고 안해 쫓겨난 초등학교 동창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국의 블랙핑크 공연 7차례 요청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했다.

인사이트김성한 국가안보실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돌연 사퇴했다.


이렇다 할 논란이 없었고, 당장 다음 달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사퇴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무엇보다 김 안보실장이 윤 대통령과 50년 지기라는 사실을 비춰볼 때 이례적인 사퇴라는 반응이 많다.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 교체에 이어 김 안보실장까지 교체되면서 미국 국빈 방문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9일 김 실장은 "오늘부로 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면서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라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인사이트뉴스1


사퇴 당사자는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라고 했지만,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이와 다른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0일 조선일보는 김 실장이 美 방문 준비 과정에서 미국 측이 한 '블랙핑크 공연' 요청을 7차례나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1월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등이 출연하는 특별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음에도 김 실장은 확답을 미뤘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 뉴스1


해당 내용을 윤 대통령은 두어 달이나 지난 뒤인 3월 초 알게 됐다. 이에 외교안보 참모들과 김 실장을 문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여권 측 관계자는 매체에 "국빈 초청국 정상 부부가 제안했음에도 답변을 주지 않은 것은 물론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은 양국 신뢰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외교안보 라인 쇄신 차원에서 김 실장 교체를 결단한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인사이트블랙핑크 / 뉴스1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 한국 걸 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가수 레이디가가의 합동 공연 등의 제안을 담은 서신을 한국 정부에 보냈다.


공식 답변이 오지 않아 주미한국대사관에서 미 행정부 측 요청을 받아 7차례나 답변을 요청해왔지만, 안보실에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답변에 미국에 가지 않은 것은 물론 윤 대통령에게도 일절 보고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 뉴스1


한편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이다. 2021년 3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나온 뒤 외교·안보 가정교사로 합류했다.


대선 때도 캠프에 합류해 외교·안보 공약 수립을 주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