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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맞고 경기 뛰었다"...'김민재 사건' 이후 축구팬 사이에서 기성용이 주목받는 이유

김민재의 은퇴 시사 발언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전 축구대표팀 주장이었던 기성용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김민재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은퇴 시사 발언'을 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겪는 고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었던 기성용 또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패배한 직후 김민재는 "지금 조금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 대표팀보다 소속팀만 신경쓰고 싶다"며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인사이트Instagram 'kiminjae3'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29일 김민재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글을 올려 상황은 일단락됐다. 


김민재의 발언으로 인해 대표팀 선수들이 감내해야 하는 정신적 압박감,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문제 등의 살인적인 강행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성용이 진짜 대단하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뉴캐슬 유나이티드 FC 활약 당시 기성용 / GettyimagesKorea


기성용은 지난 2009-2010시즌부터 2019-2011시즌까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셀틱FC,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 AFC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에서 뛰었다. 


영국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명실상부한 대체 불가 에이스였다. 


물론 소속팀 경기와 국가대표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강행군을 해야 했다. 


그가 영국에서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가 있는 파주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약 19~20시간 정도다. 비행시간만 해도 16시간이 넘는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러면서도 국가대표 A매치 대부분을 소화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기성용이 뛴 A매치는 110경기다. 이중 거의 모든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 2014년 이후 A매치 66경기에서 기성용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는 단 5경기에 불과하다. 


기성용이 이토록 열심히 국가대표팀에 뛰었던 이유는 과거 그가 남긴 트위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지난 2011년 "한국을 다녀오면 힘들지만 그걸 변명 삼으면 그냥 조기회(조기축구회) 가서 볼 차야 된다. 요즘 팀이 이기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부턴 준비 잘하자"고 했다. 


2014년 이후에는 무릎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장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말년 호빙요'에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기성용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로는 제대로 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거의 모든 대표팀 경기에서 매번 경기 전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며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 통증은 많이 없어지는데 제대로 된 선수의 기능을 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말년 호빙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대표팀을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던 기성용은 2019년 조금은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은퇴 당시 그는 대한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축구 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며 "그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표팀 이원화나 해외파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대한 분명하고도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