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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때 동생이 장애인이라 받은 '문화누리 카드' 썼더니 여친이 쪽팔리답니다"

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 동생이 장애인이라 발급받은 문화누리 카드를 사용했다가 면박을 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 문화누리 카드 꺼낸 남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장애인 동생을 둔 남성이 데이트 도중 문화누리 카드로 결제했다가 여자친구에게 면박을 당한 사연을 공개해 누리꾼들이 공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친이랑 싸웠는데 진짜 내가 잘못한 건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동생이 장애인인데 내가 실질 부양자라서 내 명의로 발급된 문화누리 카드를 갖고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그는 "여자친구와 영화 예매표를 결제하던 중 구매처에 '문화누리 카드 사용 가능'이라는 글을 확인했다"며 "여태까지 써본 적은 없지만 매표소로 가서 '이 카드 쓸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내 영화관 직원에게 '영화표는 물론 팝콘까지 구매 가능하다'는 답을 들은 A씨는 신나하며 여자친구를 바라봤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왜 이런 카드를 들고 있냐"며 "쪽팔리게 왜 밖에서 꺼내냐"고 싸늘하게 반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상치 못한 반응에 충격받은 A씨가 "카드는 동생이 장애등급 있어서 받은 거다. 이게 왜 창피하냐"고 묻자, 여자친구는 "사람들 앞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카드 같은 걸 왜 꺼내냐. 인터넷으로 쓰든가 하지"라고 투덜댔다.


이에 A씨는 "동생 사정까지 말해줬는데도 여자친구가 계속 짜증 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며 "하루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서 더 기분 나쁘다. 왜 이런 걸 남 눈치 봐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이상한 거냐"고 한탄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수많은 누리꾼들은 "쪽팔린다는 말을 어떻게 면전 앞에서 할 수 있냐"며 "장애인 동생까지 무시한 거다"라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인성이 안 좋은 건 둘째치고 연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면서 "없던 정도 떨어질 사연이다. 당장 헤어져라"라고 공분했다.


반면 일각에선 "문화누리 카드에 대해 잘 모르는데 갑자기 꺼내면 충분히 당혹스러워할 수 있다"며 "여자친구 반응이 잘못됐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사연이 뜨거운 논쟁으로 번지자 A씨는 추가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당일 새벽에 여자친구가 사과했는데 내가 안 받아줬다. 그랬더니 '결혼한 것도 아닌데 너한테만 잘하면 되지, 가족을 어떻게 일일이 신경쓰냐'고 말했다"며 "대화하면서 혹시나 하는 희망 가졌던 내가 제일 한심하고 동생한테도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문화누리 카드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국내여행, 체육활동 등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하기 위해 발급하는 카드다. 기명자가 아닌 타인이 사용하다가 적발될 경우엔 해당 카드의 사용이 정지되고, 부정 사용된 금액은 반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