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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봉사활동 갔는데 "피묻은 '약봉지' 버려달라"는 에이즈 환자 때문에 겁난다는 청년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청년이 일부 에이즈 환자들의 선 넘는 행동을 두고 자신의 건강을 우려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병원에서 환자들의 약 처방을 돕는 청년이 일부 환자들의 선 넘은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약제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겪은 상황'을 언급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주 1회 3시간씩 병원 약제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해당 병원에는 여러 환자들이 오는데, 그중 에이즈 환자도 여럿 있다.


A씨는 "에이즈 환자들의 경우 치료제 처방이 대부분 5~6개월 치인데 봉사를 하러 갈 때면 항상 4~5명씩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


다만 그는 일부 에이즈 환자들이 도를 넘은 행동에 자신의 건강을 걱정했다.


A씨는 "일부 에이즈 환자들이 약을 받은 자리에서 포장지를 뜯고는 피를 묻혀서 주는데 이걸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며 "너무너무 찝찝하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환자들이 "손에서 피가 멈추지 않는다"며 "휴지를 달라, 알코올 스왑을 달라"는 요구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혈 후 의료 쓰레기를 A씨에게 건네며 "버려 달라"고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약사는 A씨에게 '얼른 손을 씻고 와라', '여기 저기 소독 티슈로 꼼꼼히 닦아라'라며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이런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A씨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웃으며 지금껏 환자를 대했지만, 환자들의 이런 행동들이 지속되자 그는 슬슬 한계를 느끼고 있다.


말미에 A씨는 "피가 묻은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것만 아니면 최고의 봉사인데"라며 "봉사를 하러 갈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고 한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환자들의 도 넘은 행동을 비판했다.


이들은 "일부러 에이즈 퍼뜨리려고 하나", "봉사활동인데 생명을 걸고 하네", "나 같으면 당장 그만둘 듯", "말만 들어도 무섭다", "직업도 아니고 봉사를 하는데 저런 위험을 감수해야 하냐"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 불리는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전염되는 병은 아니다.


해당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관리만 잘하면 평생을 살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에 있으며 흉수나 뇌척수액에도 적은 양으로 존재하는데, 의료인의 의료 처치 과정에서 노출이 생길 경우에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