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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탈주'한 얼룩말 기사도 뜨기 전에 봤다가 '조현병' 의심받은 억울한 대학생

한 대학생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을 발견했으나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인사이트독자 제공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의 탈출 소동이 3시간 만에 끝났다. 


세로의 탈출로 놀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정성스럽게 세로를 돌보던 사육사들은 물론 갑자기 도심 속에 출현한 얼룩말을 본 시민들도 깜짝 놀랐다. 


한 대학생은 얼룩말을 봤다고 했다가 오해받기도 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룩말을 봤다는 대학생이 '에브리타임'에 쓴 글이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가 글을 쓴 시각은 오후 3시 36분이다. 얼룩말 세로가 탈출한 때가 2시 40분경이었으니 대략 1시간쯤 지났을 무렵이다. 


그는 "나 방금 자전거 타다가 얼룩말 본 거 같은데, 환각인가? 다시 그 자리 가보니까 아무것도 없다. 근데 진짜로 얼룩말 봤는데 얼빠진다"고 했다. 


이때까지 얼룩말 탈출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누리꾼들은 믿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얼룩말 아니고 얼룩 인간 아닐까?"라고 했고, 다른 이는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혹시 조현병 그런 거 아니지?"라며 의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조현병이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얼룩말을 본 대학생은 "아니, 진짜로 얼룩말이었는데 생각보다 작았다", "진짜 봤는데...어디 탈주한 얼룩말 있나 봤는데 뉴스도 없네. 너무 억울하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얼룩말 목격자 대학생의 억울함은 관련 기사가 나오고 나서야 풀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야, 사과해라. 기사 나왔다", "와 진짜 억울하겠다", "서울 한복판에서 얼룩말이 다닌다는 게 상상이 안 가긴 함"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얼룩말 세로는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했다. 


세로는 약 20분 동안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동물원에서 1km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의 한 골목길에서 포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육사들과 함께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다음 총기 형태의 마취 장비 '블루건'을 이용해 근육 이완제를 투약했다. 


세로는 마취총 7발을 맞고 쓰러져 오후 5시 10분쯤 동물원으로 돌아갔다. 탈출 3시간 30분 만이었다.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