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초1 여학생 학교 앞에서 성폭행당했는데 "모르는 사람 차 왜 탔냐" 혼내고 집에 보낸 선생님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년 전, 8살 때 학교 운동장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자신의 피해를 호소했다. 


그가 바라는 건 단지 어른들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였다. 


지난 22일 JBTC는 20년 전 학교 운동장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 A씨가 자신의 피해를 알리고 고소를 진행했지만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년 전 사건 당일 오전 8시 30분, A씨는 학교에 가다가 교실 건물 앞 파란색 1톤 트럭에 탔다. 트럭 운전사가 '아픈데 차에 좀 타 줄 수 있냐'고 말해서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A씨는 어른의 말을 믿고 차에 탔지만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울면서 선생님을 찾아갔다. 어른들이 도움을 줄 거라 믿어서였다. 


그러나 선생님은 왜 지각을 했냐고 혼을 내며 '너 그 차에 왜 탔냐'고 했다. 이어 '오늘은 집에 가라'고 한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어머니 또한 우는 A씨에게 '비밀로 하라'고 했다. 소문이 나면 결국 불리해지는 건 A씨라는 생각에서였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창문이 이렇게 많다.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아무도 신고를 안 하고..."


어른들이 잘못을 바로잡아 줄 거란 A씨의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20년 동안 그 순간을 곱씹으며 원망하며 살았다.  


28살이 된 A씨는 지난해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업이 시작된 뒤 트럭이 운동장에 주차했던 점을 주목하고 공사했던 과거 기록, 농수산물 또는 우유 납품 기록을 조사 중이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학교와 교육청 쪽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번에도 어른들은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 


학교 측 관계자는 2003년도 자료가 없어서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보냈다. 선생님에게 '왜 날 내버려 뒀냐'고 묻고 싶었지만 선생님은 만나기를 거절했다. 


8살 기억에 갇힌 A씨는 단지 어른들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바라고 있지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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