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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학폭당했다는 소식 들은 '빵셔틀' 형이 가해자들 '응징'할 수 있었던 방법

교내에서 일진들에게 '빵셔틀'하는 형이 동생의 학폭 소식을 접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인간수업'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학교에서 같은 반 일진들에게 소위 '빵셔틀'을 하던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한 동생이 교내 일진들에게 맞고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 역시 학교에서 일진들에게 '빵셔틀'을 하고 있었지만 동생까지도 일진들에게 당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던 그는 다음날 일진들에게 빵과 음료를 들고 가서는 동생의 사정을 말했다.


그러자 일진이 그날로 동생이 당했던 고통을 말끔히(?) 갚아줬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빵셔틀 시킨 일진이 동생 구해준 썰'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복수가 돌아왔다'


A씨는 고등학생 1학년 시절, 학교 일진들에게 빵을 사다 주는 '빵셔틀'이었다. 그가 말하길, "당시 내가 간식을 사다 주던 애들은 지역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들이었다"고 설명했다.


1학년이 끝나갈 무렵, '2학년이 돼서는 걔들과 다른 반이 되겠지'라 기대했지만, 희망은 산산히 부서졌다. 2학년이 돼서도 다시금 일진들과 같은 반이 된 A씨는 "그냥 인정하게 되더라"면서 묵묵히 그들의 간식을 책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에 진학한 동생이 어깨에 큰 상처와 함께 찢어진 교복 상태로 집에 들어왔다.


동생은 "애들과 축구를 하다가 다쳤다"며 둘러댔지만 오랜 기간 일진들 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A씨는 '동생이 누구에게 맞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기억'


A씨는 진지하게 동생에게 상처에 대해 물었고, 끝까지 발뺌하던 동생은 새벽이 돼서야 "입학식 날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애들이 있는데 맨날 괴롭힘을 당하고 샌드백처럼 맞는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형이 해결해 줄게"라 자신 있게 말했지만 그 역시 일진들에게 빵을 갖다바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한심했다.


다음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A씨에게 빵을 부탁한 일진을 본 그는 순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학교 2021'


A씨는 빵과 음료를 사서 일진들이 담배를 피우는 곳으로 가서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의 갑작스런 눈물에 일진들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A씨는 그들에게 동생의 사정을 말하며 "내가 너희들 빵셔틀인 거 안다. 다만 동생은 나처럼 안 살면 좋겠지만 학교에서 맞고 들어온 동생에게 내가 X신 같은 형이라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러자 일진들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이들은 A씨에게 "동생 학교가 어디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그러고 다음 날, A씨의 동생은 형을 향해 "진짜 최고다"며 고마워했다.


동생의 말에 따르면 A씨에게 심부름을 시키던 일진들은 A씨 동생이 다니는 중학교로 찾아가 일진들에게 동생이 당했던 것을 똑같이 갚아줬다.


또 빼앗겼던 돈도 받아주며 '앞으로 두 번 다시 괴롭히지 않을 거다'는 약속을 받고 왔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식을 알게 된 A씨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동생을 구해준 일진들에게 충성을 다짐했다. 일진들은 "너는 우리만 괴롭히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마라"고 했다.


A씨는 그런 일진들을 회상하며 "착한 쓰레기 X끼들"이라 읊조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노비는 대감집 노비가 좋다", "뭔가 결론이 이상한데?", "이거 참 애매하구먼", "빵셔틀 얘기에서 갑자기 대부 프롤로그로 바뀌네", "의리 있는 일진이라니, 이것도 뭔가 웃긴데?"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