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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중소기업 때려치우고 싶은데 엄마 병원비 왜 내줍니까!"...퇴사 마렵던 직장인의 희비

회사에서 대우에 불만을 품고 이직을 꿈꾸고 있으나 편찮으신 어머니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직장인이 계속 회사에 남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왓챠 '좋좋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직을 꿈꿨지만 편찮으신 엄마 때문에 힘들어도 버티고 있던 직장인, 그의 퇴사가 사장님 때문에 더 멀어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어느 중소기업에 다닌다. 


그는 결코 자신이 다니고 있던 회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상사들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해야 했고,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사장님의 대리운전까지 도맡아 해야 했다. 


지난주도 마찬가지였다. 사장님은 자신이 술에 취했다며 A씨에게 운전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왓챠 '좋좋소'


둘이 차를 타고 가던 중 사장님이 A씨에게 물었다. 


"요즘 뭐 힘든 일 없냐?"


A씨는 "있는데 회사 일 때문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뭐가 그리 힘들어? 너 야근할 때도 형(자신, 사장님)이 다 챙겨주잖아"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며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사장님은 A씨를 찾아와 "나랑 어디 좀 가자"며 그를 데리고 나가더니 "어머니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한 사장은 그동안 나온 병원비를 모두 계산하고 "나중에 더 나오면 또 말해라"라고 했다. 


A씨는 그 순간 울뻔했다며 "중소기업이건 어디건 자리에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진 못하더라도 웃으면서 일하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뭐가 오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진인사대천명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일을 성실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어 "근데 저거 입원비 내 월급에서 까면 그날부로 우리 회사는 불타 없어지는 거다"라며 "암튼 힘내자 얘들아"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레알 감동인데", "그래도 일 잘했나 보네, 그런 거 해주는 거 보면", "이제 평생 노예 되는 거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019년 한 취업 포털에서 직장인 685명을 대상으로 '직장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33.4%가 '불만족한다'고 밝혔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34.9%였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직장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공기업·공공기관 49.0%, 대기업 48.5%, 중소기업 29.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