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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생후 2달 된 갓난아기가 영양실조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생신고도 되지 않은 상태였던 아기는 끝내 이름도 없이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은 경남 창원의 한 빌라에서 생후 76일 된 갓난아기가 고작 몸무게 2.5kg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3월 27일 오전 9시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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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이의 엄마는 구급대에 "생후 76일 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아기가 숨을 안 쉬는데 남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마가) 차분하셨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뼈 밖에 없다 할 정도로 그 정도로 말라 있었거든요. (소아용 자동심장충격기) 패치가 안 붙을 정도로요"라며 참담했던 아이의 상태를 언급했다.
집안 역시 엉망이었다. 구급대원은 "겉싸개가 있었는데 그 위에 전자담배 그런 담배꽁초가 놓여 있었고 아기 1m도 안 되는 거리에 재떨이도 있었고 술병도"라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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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의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아이는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로 숨진 아기의 당시 몸무게는 정상 수치의 절반 수준인 2.5kg에 불과했다.
또 아이의 엄마가 출생신고도 하지 않아 유일한 기록이라고는 지난해 1월 병원에서의 출생기록이 전부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출생기록에 따라 아이는 자연분만으로 몸무게 2.7kg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숨질 당시에는 이보다 더 살이 빠진 2.5kg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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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아이의 엄마는 25살 미혼모로 이번이 둘째 출산이라 가족에게도 출산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첫째는 아이의 할머니가 키우고 있다고 지인은 말했다. 또한 아이의 아빠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숨진 아이 엄마의 지인은 "'베이비박스 보내겠다' 처음에는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정이 들었는지 '못 보내겠다' 애가 비쩍 말라가지고 올챙이배만 나오니까. 혈색도 노랗고 완전 창백하게 돼 있을 때 내가 몇 번을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의 엄마는 경찰 출석요구에 자취를 감췄다가 14일 긴급 체포돼 16일 유기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