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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첫째한테 '입양' 사실 폭로한 형님 때문에 가정 파탄 나게 생겼습니다"

술에 취해있던 숙모는 여성의 둘째 딸에게 "첫째 언니는 주워왔다"고 폭로해 집안 분위기가 풍비박산 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여자를 울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부부에게 크나큰 시련이 닥쳤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형님의 말실수로 가정이 파탄날 위기에 처했다'는 사연이 공유됐다.


엄마 A씨는 둘째 딸이 아이패드를 사 달라는 요구에 "중학교에 들어가면 사 준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서운함을 떨치지 못한 둘째가 설날을 맞아 방문한 숙모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 술에 취해있던 숙모는 둘째에게 "너랑 셋째만 친자식이다"며 "첫째 언니는 주워왔다. 그러니까 엄마한테 더 사랑해달라고 해"라며 출생의 비밀을 폭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사실을 알게 된 A씨 가족은 충격에 휩싸였다. 둘째는 첫째 언니를 무시한 채 쌍둥이 셋째와만 어울리는가 하면 첫째 딸은 자신을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는 상황.


A씨는 자녀들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모두 엄마가 사랑하는 자식들이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춘기 아이들을 설득시키기엔 부족했다.


그녀는 자신 자녀들의 출생을 폭로한 형님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녀는 첫째 딸에 대해 "입양한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 아이들이 모두 크면 그때 말해 줄 생각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랐을 때 부모가 얘기하는 것과 제3자가 폭로하듯 얘기하는 것이 같을 수 있냐"며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20세기 소년소녀'


다만 형님은 이를 두고 "말실수는 인정하지만 내가 없는 얘기를 한 것이 아니지 않냐"며 죄인 취급하는 것을 납득하지 않았다.


시부모도 처음에는 형님을 혼냈지만 시간이 지나며 "언젠가 애들도 다 알게 될 텐데 미리 말해 나쁠 거 없지 않냐"는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설 전까지만 해도 집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는데 하루아침에 풍비박산났다"며 망연자실했다.


현재 A씨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형님이 보기 싫어 연락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남편도 아이들을 시댁에 보여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 상처를 받았을 아이들을 걱정했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큰 상처가 될 텐데 어떡하냐", "중학생이면 한창 예민할 시기인데", "자신의 비밀을 알게 돼 혼란스러울 첫째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함부로 집안 얘기를 꺼낸 형님에 대해 "애들 앞에서 할 말 안 할 말이 있지", "나이를 헛 먹었네", "애들이 무슨 죄야", "내가 다 답답하다", "내가 저런 상황이었으면 바로 손절한다" 등의 댓글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