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나 오늘 완전 왕따당했어요"...극단적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가 사망 전 지인에게 한 말 (영상)

인사이트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남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유지영씨 / JTBC News


'극단 선택' 어린이집 교사의 과거 통화 내용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충남 계룡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교사가 생전 "왕따를 당했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JT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숨진 어린이집 교사 고(故) 유지영씨의 남편은 아내의 실명과 사진,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아내가 생전 어린이집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통화 녹취에는 고(故) 유지영씨가 과거 지인들에게 울먹이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교사 유지영씨가 생전 학부모들에게 받은 편지 / JTBC News


유지영씨는 "오늘 완전 왕따 당했어요.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 거고. 왜 너는 나를 이 일을 시켜. 그러니까 제가 미운 털이 박힌 것 같고", "8시 반 출근이면 8시 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가요. 들어가는 게 지옥 같아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히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 등의 발언을 했다.


유씨의 남편은 "(아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아내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저희 아이들 사진들보다 어린이집 아이들 사진이 훨씬 더 많다"고 애통해했다.


유씨는 중3과 중1,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인사이트JTBC News


남편 주장에 따르면 유씨는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간 경력을 쌓은 점을 인정받아 주임 교사로 채용됐다.


그러나 남편은 동료 교사들이 유씨가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주임 교사를 맡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유씨를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JTBC News


반면 어린이집 측은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일부 교사들은 유씨가 자신들을 괴롭혔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 조사 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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