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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잃어버린 아들 기적처럼 찾았는데도 마지막 순간 친엄마가 내린 선택

시장에서 장을 보다 손을 놓친 아들을 찾아 25년을 헤매던 엄마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anoo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시장에서 장을 보다 손을 놓친 아들을 찾아 25년을 헤매던 엄마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낮에는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밤에는 아들을 찾는 전단지를 돌리며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엄마, 놀랍게도 아들은 생각보다 너무도 가까이 있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사눅(Sanook)은 자신이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재벌집 아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잃어버린 친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의 가슴 절절한 사연을 전했다.


중국 푸젠성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25년 전 시장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장을 보던 중 순간의 실수로 아들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anook


여성은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아이를 찾지 못했다.


어린 아들이 눈에 밟힌 여성은 실종 전단지를 만들기 위한 돈을 벌어야 했기에 낮에는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전단지를 돌리며 매일 밤 눈물을 머금고 거리를 떠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여성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친아들을 찾는데 성공했다.


당시 일하고 있던 재벌집 아들이 허리를 다쳐 이를 봐주던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 반점을 발견했는데, 그 모양과 위치가 정확히 잃어버린 아들의 것과 닮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anook


무려 25년 전 보고 다시는 보지 못한 점이었지만 여성은 한 눈에 그 점이 자신의 아들과 똑같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날 이후 여성은 재벌집 아들과 자신의 아들이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집이 비었을 때 앨범을 몰래 확인하고는 목 놓아 울고 말았다.


어린 시절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들의 얼굴이 앨범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아들을 찾은 여성은 당장 아이를 품에 안고 자신이 친엄마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하고 싶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anook


하지만 그동안 재벌집에서 일하면서 부부가 아이를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며 키웠는지 봐왔기에 먼저 부부에게 상황을 털어놓기로 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부부는 "제발 우리 아들을 데려가지 마세요"라며 "25년 동안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키운 아이입니다. 우리에게서 아이를 빼앗지 말아주세요"라고 간청했다.


마음은 아팠지만 25년을 기다린 삶이었기에 여성 역시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여성은 아들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기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은 "아들아,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아니? 네 허리에 있는 점을 봤을 때 난 바로 네가 내 아들인 걸 알았어. 지금 부모님이 네게 정말 잘해주는 동안 난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구나. 지금도 가난한 나는 네게 더 잘해줄 수 있는 게 없네. 혹시 너만 괜찮다면 종종 얼굴이라도 보여줄 수 있겠니. 엄마 역할을 조금 해도 될까?"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뒤늦게 편지를 읽은 아들은 양부모에게 그간의 일을 설명들은 후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아들은 "사실 제가 입양됐다는 걸 이미 눈치로 알고 있었다"며 "언젠가 생물학적 부모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제 친부모를 찾았으니 제게는 부모님이 두분 씩 있는 거네요"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기적은 이런 거지", "아들이 복 받았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